김용희 감독, “정의윤, 경험과 시간 필요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9.06 17: 40

김용희 SK 감독이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팀 4번 타자 정의윤(30)의 성장통을 이야기했다.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느낀 것이 장기적으로는 정의윤의 야구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론이다. 팀 전력 강화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전반기 최고 타자 중 하나였던 정의윤은 후반기 들어 체력 저하로 고전하고 있다. 전반기 85경기에서 타율 3할3푼, 17홈런, 69타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정의윤은 5일까지 후반기 41경기에서는 타율 2할9푼8리, 7홈런, 22타점에 그치고 있다. 아예 처진 성적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공이 잘 뜨지 않는 경향이다. 선수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정의윤은 올 시즌이 자신의 경력에서 사실상 첫 풀타임 출장이다. 올해 전까지 정의윤의 한 시즌 최다 타수 기록은 LG 시절이었던 2013년의 367타수다. 그런데 올해는 벌써 504타수를 소화했다. 아무리 체력적으로 잘 준비했다고 하지만 힘이 부칠 수 있다. 풀타임 출전에 있어 체력 관리의 노하우도 부족할 수 있다. 이는 누가 가르쳐 줄 수 있는 것이 아닌, 선수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정의윤을 꾸준히 선발 출전시키고 있다. 6일 인천 KIA전에도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역시 SK 타선에서 정의윤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이명기 박재상이 부진 및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상황에서 외야 공격력이 크게 약해진다. 김동엽이 있기는 하지만 좌익수 수비는 아직 불안하다. 마땅한 4번 대안도 없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최승준마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SK에 정의윤을 대체할 선수는 없다.
한편으로는 정의윤이 이 고비를 넘겨야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피곤한 것도 한 번은 느껴봐야 한다. 앉아만 있으면 한 시즌 200경기도 할 수 있는 게 야구”라면서 “이에 대한 경험이 필요하고, 시간도 필요하다. 힘들어도 올해 한 시즌을 끝까지 해봐야 한다. 그래야 선수도 내년에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 성적도 성적이지만 팀 4번 타자로 발돋움한 정의윤의 향후 인생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정의윤이 이런 경험을 하고 내년에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한다면 팀도 강해진다. 기본적으로 풀타임을 뛸 수 있는 선수가 많다는 것은 팀이 강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정의윤이 이 고비를 스스로 이겨내길 바랐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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