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연인' 주인공들이 본격적인 로맨스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지은(아이유)을 중심으로 개성 강한 황자들이 매력을 듬뿍 내비치고 있는 것. 전혀 다른 색깔과 매력을 지닌 이들이 있어 '달의 연인' 방송을 더욱 기다리게 된다.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고려 태조 이후 황권 경쟁 한복판에 서게 되는 황자들과 개기일식 날 고려 소녀 해수로 들어간 현대 여인 고하진(이지은 분)이 써내려가는 사랑과 우정, 신의의 궁중 트렌디 로맨스 사극이다.
태조는 국가의 안정을 위해 정략결혼을 여러 번 했고, 이 때문에 수많은 황자들이 태어났다. '달의 연인'은 이런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여러 명의 황자들을 등장시키고 있는데, 그들이 바로 4황자 왕소(이준기 분), 8황자 왕욱(강하늘 분), 10황자 왕은(백현 분), 13황자 왕욱(백아/남주혁 분), 14황자 왕정(지수 분) 등이다.
이들은 개기일식을 통해 고려로 넘어와 해수로 살고 있는 하진과 얽히면서 성장과 변화를 거듭하게 된다. 특히 왕소와 왕욱은 하진, 즉 해수를 사이에 두고 가슴 시리면서 애틋한 삼각 로맨스를 펼칠 예정이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먼저 '개늑대'라 불리는 왕소는 어렸을 때 모친인 황후 유씨(박지영 분)에게 칼부림을 당해 왼쪽 눈가에 큰 상처를 입었다. 이 때문에 가면을 쓰고 다녀야 했고, 신주 강씨에 양자를 빙자한 볼모로 가 있게 됐다. 가슴 속에 아픔이 많은 왕소는 송악으로 온 뒤에도 자신을 모질게 대하는 황후 유씨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며 힘겨워 했다.
살기가 느껴지는 눈빛과 비소 뒤에 감쳐진 그의 슬픔과 눈물은 해수를 비롯해 여성 시청자들의 보호본능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은근 슬쩍 해수를 돕고 티격태격하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그의 은근한 귀여움도 매력 포인트로 손꼽힌다.
왕욱은 대놓고 자상한 인물이다. 극중 여인들이 선망의 대상으로 여길 정도로 인품, 학식, 무예 모두 훌륭하다. 그는 처제인 해수를 극진히 보살피며 '고려판 키다리 아저씨'로 등극했는데, 그 때마다 보여주는 따뜻한 눈빛과 미소가 매력점이다. 지난 4회 방송에서는 해수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고백하며 홀로 괴로워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해수와 가장 먼저 싸움판을 벌인 황자인 왕은은 눈두덩이가 시퍼래질 정도로 해수에게 맞은 뒤 "나를 이렇게 대한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라는 고백을 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아직 덜 자란 철부지 같아 귀여운 매력이 다분하다. 해수의 말과 행동을 모두 자기 좋은 쪽으로 해석하는 착각남이기도 하다.
남주혁이 연기하는 백아는 해씨부인(박시은 분)에게 연정을 품고 있는 인물이다. 해씨부인이 형인 왕욱과 혼인을 하고 난 뒤에도 그 마음을 접지 못하는 순정남이다. 아직까지는 해수를 관찰하며 웃는 정도. 하지만 해씨부인이 해수와 백아를 많이 닮았다고 말한만큼 앞으로 두 사람 사이에 어떤 관계가 형성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사랑만 받고 자란 천상 막내인 왕정은 혈기 왕성한 소년으로 왕은과 매번 투닥거리기 일쑤다. 심심하면 일반 옷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가 싸움판을 벌이는데, 지난 방송에서 자신을 구해주려 겁없이 달려든 해수에게 반하고 말았다. 게다가 알려진 대로라면 왕정은 전장을 누비고 돌아오면서 '심쿵'한 사내가 된다고 하니, 그가 해수와는 또 어떤 케미스트리를 발산할지 기대가 모인다. /parkjy@osen.co.kr
[사진] '달의 연인'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