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의 한을 풀 것인가.
이대호(36, 시애틀 매리너스)가 빅리그 복귀 후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달 28일(이하 한국시간)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 후 7일 텍사스전까지 8경기서 타율 3할9푼3리 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진 시애틀이지만, 이대호가 시즌 끝까지 최근 모습을 이어간다면, 와일드카드 희망도 다시 찾아올 수 있다.
올 시즌 시애틀은 이대호와 린드가 플래툰으로 1루수로 나선다. 린드가 110경기 367타석, 이대호가 92경기 283타석을 소화한 가운데, 두 선수 모두 빼어난 활약과는 거리가 있다. 특히 린드는 타율 2할2푼8리 18홈런 52타점 OPS 0.692로 지난해 OPS 0.820을 기록한 것과 상당한 차이다.
그러면서 시애틀 타선은 좌투수 상대 타율 2할5푼 OPS 0.735에 그치고 있다. 우투수 상대 타율 2할6푼2리 OPS 0.760보다 낮은 수치. 좌타자 카노와 시거가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으나, 우타자 라인에선 크루즈만 고군분투 중이다. 결국 타선이 보다 꾸준히 점수를 뽑기 위해선 이대호와 구티에레즈 같은 우타자가 활약하며 좌우 균형을 맞춰야 한다.
그만큼 이대호의 활약이 절실하다. 지난 8월 20일 시애틀 서비스 감독이 이대호를 마이너리그에 내린 것 역시, 이대호가 타격감을 되찾고 시즌 막바지 큰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이대호는 전반기 64경기 188타석에서 타율 2할8푼8리 12홈런 37타점 OPS 0.844로 활약했지만, 후반기 시작부터 마이너리그에 내려가기 전까지 20경기 65타석에서 타율 1할0푼9리 1홈런 4타점 OPS 0.446에 그쳤다.
서비스 감독이 기대한 것처럼 이대호는 빅리그 복귀 후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고, 시애틀은 이날 승리와 함께 최근 4연속 루징시리즈 부진에서 탈출하려 한다. 시즌 전적 70승 67패로 와일드카드 2위 볼티모어와 5경기 차이. 연승을 길게 이어가야 추격이 가능하지만, 아직 늦지는 않았다. 시애틀은 시즌 종료까지 2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한편 시애틀은 2001시즌 이후 14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오랫동안 포스트시즌을 경험하지 못한 팀이다. 시애틀이 가을야구 갈증을 풀기 위해선 이대호가 전반기 활약을 재현하며 영웅으로 올라서야 한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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