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보이’ 이대호(34)가 후반기 뜨거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연속 적시타를 날려 상대 에이스를 강판시키고 경기 후반에도 타점을 올렸다.
이대호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경기에 6번 타자겸 1루수로 선발 출장,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을 2할5푼9리에서 2할6푼2리로 올렸고, 시즌 47타점 30득점이 됐다.
경기 초반부터 뜨거웠다. 이대호는 1회말 1사 1루에서 타석에 섰고, 시거의 2루 도루로 1사 2루 찬스를 맞이했다. 찬스서 이대호는 해멀스의 3구 93마일 투심패스트볼에 중전 적시타를 작렬, 팀의 3-0 리드를 이끌었다. B0S2의 불리한 볼카운트였지만, 침착하게 해멀스의 공을 공략하며 가볍게 경기를 시작했다. 이후 이대호는 마틴의 2루타와 수크레의 적시타로 득점까지 성공, 시애틀은 1회에만 5점을 뽑았다.
이대호의 활약은 다음 타석에서도 이어졌다. 이대호는 2회말 2사 2, 3루 찬스에서 다시 해멀스를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볼카운트 B1S0에서 해멀스의 91마일 투심패스트볼을 가볍게 쳤다. 결국 해멀스는 그대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대호의 클러치 능력이 해멀스의 조기강판을 이끌었다.
세 번째 타석은 4회말 1사 1루였다. 좌완 클라우디를 상대한 이대호는 클라우디오의 몸쪽 체인지업에 포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대호는 6회말 무사 2, 3루 찬스에서 네 번째 타석을 소화했다. 신예 좌투수 멘데스와 마주한 이대호는 멘데스의 3구 92마일 패스트볼에 강한 2루 땅볼을 쳤고, 3루 주자 크루즈가 홈에서 접전 끝에 세이프, 야수선택으로 타점을 올렸다. 출루한 이대호는 3루까지 진루했고 에레디아의 볼넷으로 밀어내기 득점까지 올렸다.
이대호는 7회말 선두타자로 다섯 번째 타석을 소화, 좌투수 알바레스를 맞아 5구 85마일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한편 경기는 양 팀이 에이스투수를 내세웠음에도 치열한 화력 대결로 진행됐다. 시애틀 에르난데스가 5⅔이닝 6실점, 텍사스 해멀스가 1⅔이닝 7실점으로 기대 이하의 투구를 했다.
시애틀은 1회말 카노의 투런포를 시작으로 이대호와 수크레의 적시타로 5점을 뽑았다. 시애틀은 2회말에도 구티에레즈의 솔로포와 이대호의 적시타로 7-0으로 도망가며 해멀스를 강판시켰다.
하지만 텍사스도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텍사스는 3회초 마자라가 스리런포를 터뜨렸고, 오도어의 중전 적시타, 루크로이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순식간에 5점을 뽑았다. 그러자 시애틀은 5회말 추가점을 내면서 다시 텍사스를 따돌렸다. 마르테의 2루 도루로 2사 2루가 됐고, 구티에레즈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8-5로 도망갔다.
텍사스는 6회초 오도어의 솔로포로 6-8을 만들었지만, 시애틀이 6회말 6점을 올려 사실상 승기를 들었다. 시애틀은 크루즈와 시거의 2루타로 무사 2, 3루가 됐고, 이대호의 타구에 3루 주자 크루즈가 홈을 밟아 9점째를 올렸다. 이후 스미스 타석에서 폭투로 3루 주자 시거가 득점, 만루에선 에레디아의 볼넷으로 밀어내기 득점, 그리고 구티에레즈의 2타점 2루타도 터졌다. 카노가 고의4구를 얻어 다시 만루가 됐고, 크루즈의 희생플라이로 14-6, 텍사스를 멀리 따돌렸다. 결국 시애틀은 실점 없이 9회초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애틀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70승 67패, 와일드카드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디비전 1위 텍사스는 82승 56패가 됐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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