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삼진’ 강정호, 허들 감독 믿음과 배려는 확인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9.06 08: 35

복귀전 대타로 나와 루킹 삼진 후 교체
허들 감독은 앞으로 선발 출장 기회 암시
 빅리그에 복귀한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기대에 부응하지는 못했지만, 사령탑의 믿음과 배려는 확인할 수 있었다.

강정호는 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2-10으로 뒤지던 5회말 1사 1루에 대타로 출전해 애덤 웨인라이트를 상대로 루킹 삼진을 당한 뒤 교체됐다. 시즌 타율은 2할4푼2리로 하락했다.
이날 경기 전 클린트 허들 감독은 강정호 활용법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정호가 (부상으로) 떠나기 전과 같이 활용할 것이다. 공격이 필요할 때 그가 세인트루이스에 돌아와서 해줬던 것(복귀전 멀티홈런)처럼 선발로 출장할 일이 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첫 경기부터 선발 출장시키지는 않지만 주요 전력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읽을 수 있는 발언이었다.
비록 상황이 접전으로 흐르지 않아 승부처에 투입될 기회는 일찌감치 잃었다. 선발 채드 쿨과 제프 로크가 호투하지 못하며 5회초까지 10점을 헌납한 피츠버그는 끌려갔고, 강정호는 8점차였던 5회말 1사 1루에 나와 볼카운트 2S에서 웨인라이트의 커브를 지켜보고 벤치로 들어갔다.
강정호는 한 타석만 소화하고 교체됐다. 확장 로스터가 적용되는 9월인 만큼 불펜에 투수가 많아 더블 스위치를 통해 강정호를 남겨둘 수도 있었지만, 허들 감독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6회초 수비에 애덤 프레이저가 들어와 자리를 대신했다.
5회말 피츠버그가 앤드루 매커친의 중월 투런홈런으로 2점을 쫓아가 4-10이 됐지만 6점차도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 왼쪽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첫 날부터 그를 무리시키고 싶지 않은 것이 허들 감독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6점차보다는 중요할 때 더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한 배려로 해석 할 수도 있는 교체였다.
첫 술에 배부르지는 못했지만, 강정호는 향후 선발 출장하는 경기들을 통해 팀에 공헌할 기회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6-12로 패한 피츠버그는 7연패에 빠지며 67승 68패로 5할 승률마저 무너졌다. 가을잔치 진출 가능성이 희미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강정호가 팀을 구원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nick@osen.co.kr
[사진] 피츠버그=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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