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월터 감독, “김현수 9번 배치, 큰 그림이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9.06 07: 39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이 김현수(28·볼티모어)의 9번 타순 배치에 대해 팀의 중요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좌천이 아닌, ‘제2의 리드오프’ 임무를 김현수에게 맡겼다는 것이다.
김현수는 6일(이하 한국시간) 탬파베이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9번 좌익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3할1푼을 유지했다. 특히 2-3으로 뒤진 5회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기록했는데 이는 팀 역전의 발판이 됐다. 김현수는 이후 존스의 우전안타로 3루까지 갔고 2사 후 데이비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볼티모어는 5회 역전에 성공한 끝에 7-3으로 이겼다.
지난 2경기에서 모두 선발 명단에서 빠진 김현수는 이날 ‘9번’에 배치됐다. 김현수는 올 시즌 거의 대부분 2번 타순에서 선발 출전했다. 2번 다음으로 많은 타수를 소화한 타순이 9번이었으나 차이는 카드(2번 203타수, 9번 39타수). 이에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김현수를 하위타순으로 내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쇼월터 감독은 이런 추측에 고개를 저었다.

쇼월터 감독은 존스가 주자를 불러들일 수 있는 장타력을 갖춘 리드오프라는 특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런 존스 앞에 출루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존스의 능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출루율이 높은 김현수를 9번에 넣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탬파베이의 경우 두 명의 왼손 불펜 투수가 있다. 이들은 보통 플래툰으로 투입되는데 9번 김현수, 1번 존스, 2번 알바레스, 3번 마차도의 지그재그 타선을 통해 상대 불펜 전략을 어렵게 만드는 타순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쇼월터 감독은 “이를 종합해 일종의 큰 그림으로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알바레스의 최근 2번 타순 활약이 나쁘지 않아 이런 구도가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 쇼월터 감독은 존스를 리드오프로 생각하고 있으며, 출루율이 좋은 김현수가 9번 타순에 투입된다면 하위타선과 상위타선의 연결력까지 좋아질 수 있다. 알바레스의 2번 타순 적응력은 좀 더 살펴야 하지만, 어쩌면 이 또한 벤치에서 고려할 수 있는 이상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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