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톡]'불후의 명곡' PD "조용필 나훈아 꼭 모시겠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6.09.06 07: 59

10년이면 강산도 바뀐다고 했던가. KBS 2TV의 주말 간판 예능으로 자리잡은 '불후의 명곡'이 벌써 10여년 세월을 한결같은 인기로 시청자를 즐겁게 하고 있다. 포맷은 간단하다. 매 주 요즘 활동하는 현역 가수들이 이제 ‘전설’로 불리는 선배 가수 한 분을 모시고 그의 곡들을 재해석해 경합하는 방식이다. 
가요팬 귀에 익숙한 명곡들을 요즘 감각으로 리메이크해서 젊은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를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가창력이 입증된 가수들을 위주로 꾸며지는 무대 덕에 시청자들로부터 그 완성도와 퀄리티를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는 음악 예능이기도 하다.
그뿐일까. 신인가수 등용문이거나 무명가수의 신데렐라 코스로도 '불후'의 가치는 뛰어나다. 황치열부터 알리, 손승연 등 이제는 ‘대세’가 되어버린 이들에게 기회가 되어줬던 ‘불후의 명곡’은 지금도 여전히 새로운 ‘원석’을 발굴하려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수많은 전설을 '모셨고' 앞으로 '모셔야할' 이태헌 PD를 만나서 잠깐 인터뷰를 진행했다. 

- 아직 출연하지 않은 전설 중 꼭 섭외하고 싶은 가수라면...
“자랑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탐나는 가수 분들은 거의 다 섭외할 수 있다. 다만 지금 방송을 하지 않는 가수분들 중에 나훈아, 조용필 선생님들을 꼭 전설로 모시고 싶은데 워낙 잘 움직이시지 않는 분들이라 섭외가 어렵다.”
- 후배 가수의 섭외 기준은
“그날 출연하는 ‘전설’에 맞춰서 섭외하거나 음악에 어울릴만한 팀을 섭외한다. 최근에는 젊은 가수들도 많이 부르고 장르도 더욱 다양하게 섭외하려고 하고 있다. 물론 보컬리스트가 주가 되지만, 국악하시는 분들도 있고 신인들도 많이 나온다. 최근 음악 예능이 많이 생겼는데, 우리는 다른 프로그램보다 신인에게 무대를 많이 만들어주는 편이다. 명곡들을 신인이 재해석한다는 의미에서 익숙함 속에 신선함이 있는 것 같다. 그 덕분에 장수 프로그램임에도 시청률이 나쁘지 않다.”
- 아이돌 출연자 가운데 기억에 남는 실력자라면
“우리 프로그램에는 아이돌 중에서도 주로 보컬라인 멤버들이 나온다. 요즘 아이돌들은 워낙 수준이 높기 때문에 보컬만 따로 나오면 관객들이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 ‘아이돌이 해봤자 얼마나 하겠어’하고 왔다가 실력에 놀라는 거다. ‘불후의 명곡’에 나오는 아이돌들은 자신의 팀을 대표해서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습을 진짜 많이 한다.
가장 잘한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단독으로 나온 멤버 중에 씨스타 효린이랑 EXID 솔지가 기억에 남는다. 둘 다 감성적인 노래를 했는데 차분한 노래를 너무 좋아서 호응이 좋았다. 인피니트 우현도 지금 아이돌 최고 점수인데, 몰입을 되게 잘해서 노래가 끝나면 한참 울기도 한다. 강남은 워낙에 예능인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 친구가 여기 나와서 음악성을 보여줬다. 일본에서 락밴드 생활도 했고 욕심도 많다. 색소폰도 일주일 내내 연습해서 보여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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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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