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만만치 않은 한 주를 치른다.
넥센은 6일부터 잠실에서 LG 트윈스와 2연전을 치른 뒤 문학으로 이동해 SK 와이번스와 2연전을 갖는다. 이후에는 고척으로 와 두산과 2경기를 맞붙는다. 5강 혈투에 전력을 쏟고 있는 중위권 두 팀과 올 시즌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선두팀과의 6연전이기에 승패를 가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넥센 역시 2위 NC를 2경기 차로 뒤쫓고 있어 앞으로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긴 하지만 넥센에 이번주가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넥센은 올 시즌 여섯 팀에 상대 전적에서 앞서 있고 세 팀에는 밀리고 있는데 이번 주에 만나는 세 팀이 모두 상대 전적 열세인 팀이다. 넥센은 두산에 4승1무8패로, SK, LG에는 6승8패로 각각 뒤져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팀간의 상대성은 존재한다. 한 팀에 밀리면 다른 팀에 더 승을 따내면 된다"며 상대 전적에 대한 자존심 싸움에 '쿨한' 대답을 내놓고 있지만 상대 전적에서 우세인 것과 열세인 것은 앞으로 몇 년 간의 맞대결에서 두고두고 전력 비교에서 중요하다. 올 시즌 넥센이 NC와 7승7패로 비등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여전히 NC가 껄끄러운 것도 마찬가지다.
지난해까지 넥센과 싸우면 항상 말렸던 LG는 올 시즌 8승6패 우세로 그동안의 설움을 털어내고 있다. 그러나 지난주 1승5패로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 넥센은 이 점을 노려 6승8패의 열세를 줄여야 한다. 자존심 싸움에서 LG에는 앞서고 싶은 넥센의 욕심과 어떻게든 4,5위를 뒤쫓아야 하는 LG의 절실함의 맞대결이다.
SK는 넥센이 항상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팀 중 하나다. 올 시즌 3승8패까지 뒤져 있었지만 최근 맞대결 3연승으로 6승8패까지 전적을 비슷하게 맞췄다. SK전에는 에이스 밴 헤켄이 나서는데 딱 일주일 전 SK전에 나서 5이닝 5실점으로 올 시즌 최다 자책점을 기록하고도 행운의 승을 거둬 다시 맞대결이 주목된다.
넥센은 두산에 올 시즌 스윕패 2번으로 크게 당했다. 첫 맞대결에서 1승1무1패로 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맥못추고 당하며 이미 시즌 전적 동률 가능성은 무산됐다. 한 경기 우천 연기로 이번이 마지막 맞대결은 아니지만 만약 넥센이 포스트시즌에서 한국시리즈에 올라가 두산과 만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기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모든 경기를 이기기는 쉽지 않지만 특정팀과 싸워 이겨야 할 이유를 갖고 경기에 임하는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넥센이 녹록지 않은 수도권 6연전에서 3위 팀의 명예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상대성 싸움을 지켜보는 것은 항상 흥미로운 일이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