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고민이다. 측면 공격수 배치에 대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세렘반 투안쿠 압둘라만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시리아와 일전을 펼친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 수 아래 전력인 시리아에 대해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변경된 일정 때문에 큰 고민을 하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에게는 해결하지 못한 고민이 있다. 바로 측면 공격수 선택이다.
손흥민이 소속팀 사정으로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가 허전한 가운데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구성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이재성을 왼쪽에 놓고 이청용을 오른쪽에 포진 시키며 첫 날 훈련을 마쳤던 슈틸리케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 이재성, 중앙 그리고 오른쪽.
이재성은 원래 소속팀 전북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다. 최전방 공격수 밑에서 공격을 돕는다. 폭발적인 활동량을 바탕으로 많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그의 장점.
물론 대학시절에는 여러 포지션에서 활약했다. 중앙 뿐만 아니라 측면에서 모두 뛰었다. 오랜만에 측면에서 뛰는 것은 선수 본인에게 큰 부담은 아니다. 첫 날 훈련을 마친 뒤 이재성은 "왼쪽에서 훈련을 했지만 어색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평소처럼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 감독님의 지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성의 다재다능함은 이미 전북 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나타났다. 하지만 원래 포지션에서 뛰는 것이 큰 장점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20인으로 이번 경기에 엔트리를 구성했기 때문에 고민이 된다.
▲ 이청용, 부동의 오른쪽 공격수.
이청용을 왼쪽에 기용했다. 훈련 중 말이다. 하지만 이청용은 오른쪽 전문 공격수다. EPL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오른쪽에서 증명했을 정도로 확실히 그의 자리다. 물론 중국전에서 완벽한 기량을 선보이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청용이 가진 많은 장점들을 시리아전에서 쏟아내려면 역시 오른쪽이 절실하다.
따라서 이청용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임 조광래-최강희 감독도 이청용을 오른쪽에 배치해 공격을 선보였다. 효과적이었고 상대를 몰아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청용이 움직인다면 전술적으로 여러 선수를 변경해야 한다. 그 상황을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다.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 황희찬도 측면 공격수로 출전 가능하다.
비록 황희찬은 포워드로 분류됐지만 측면 공격수로 뛰어도 큰 문제는 없다. 학창시절부터 빠른 스피드와 발재간으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돌파가 가능한 것이 황희찬의 장점이다.
그의 장점은 이미 2016 리우 올림픽을 통해 증명됐다. 폭발적인 득점력 보다는 상대를 괴롭히는 것이 황희찬에게 더욱 쉽고 편안한 플레이를 선보일 수있는 기회가 된다.
마지막까지 고민을 해야 한다. 수비적인 축구를 펼치게 될 시리아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트리거나 쉽게 경기를 펼치려면 측면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상대 뒷공간을 파고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세렘반(말레이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