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결국 해결사는 '쌍용-자철-창훈'이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09.06 05: 24

기존 선수들이 제 몫을 해내야 한다. 깜짝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의 능력이 더해진다면 시리아전은 무서울 것이 없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세렘반 투안쿠 압둘라만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시리아와 일전을 펼친다.
지난 1차전에서 한국은 중국에 3-2의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후반 집중력이 떨어지며 어려움을 겪었다. 2차전 상대인 시리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5위에 불과한 팀. 그러나 지난 1차전서 우즈베키스탄을 맞아 0-1로 패했다. 접전을 펼치다 마지막 집중력 부족을 겪었다.

이번 경기는 시리아 홈에서 열려야 하지만 시리아 국내 사정 때문에 경기 개최지가 갑작스럽게 변경됐다.
시리아는 내전 및 수니파 무장 조직인 이슬람국가(IS) 등으로 정세가 극도로 불안한 상황. 원래는 중립 지역인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경기를 열려고 했지만 레바논 역시 문제가 많아 마카오로 변경됐다. 그러나 시리아와 마카오의 협상 실패로 그 마저도 실패했다. 결국 AFC 본부가 있는 말레이시아에서 경기가 열리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 때문에 슈틸리케호는 부담이 크다. 특히 자주 경기를 펼쳤던 곳이 아니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다.
또 시리아는 수비적인 전술로 경기에 임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원정 경기로 이번 최종예선을 펼칠 계획이기 때문에 시리아는 반전을 위해서는 반전을 노려야 한다.
▲ 직선 공격을 통한 배후침투.
이번 경기를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은 '직선적 플레이'를 강조했다. 직선적 축구는 간단하다. 문전으로 단번에 날카로운 패스 연결을 시도하는 것이다. 미드필드 진영에서 전방으로 한번에 날카로운 패스 연결을 시도하는 것. 빠른 템포와 강한 패스로 연결해야 한다.
단번에 연결되는 패스는 적극적인 배후 침투를 주문하는 것이다. 시리아가 수비적인 축구를 펼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배후 침투는 어느 때 보다 강조되고 있다.
현지 그라운드 사정을 비롯해 빠른 침투패스 연결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측면에서 중앙으로 연결되는 패스도 쉽지 않다. 여전히 측면에 대한 고민이 많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입국 후 패스 연결에 집중된 훈련을 펼친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슈틸리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에 드러난 시리아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패스 연결을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다.
▲ 결국은 기성용-이청용-구자철 그리고 권창훈.
시리아전을 앞둔 기자회견서 슈틸리케 감독은 기존 선수들의 활약을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분명 움직임이 좋아야 한다. 침투패스가 연결될 때 뒷공간으로 패스가 잘 이뤄져야 한다. 기성용, 구자철, 권창훈 등 플레이에 능한 선수들이 있다. 또 이청용의 플레이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어려운 상황에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선수들은 기존에 중심을 잡고 있는 선수들이 해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의 국가대표 감독들과 같은 입장이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K리그 선수들에 비해 빠른 패스 연결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국내에서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권창훈도 슈틸리케 감독 입장에서는 중요한 선수다.
권창훈은 수원에서 문전으로 날카로운 패스 연결을 시도하거나 직접 강력한 슈팅을 시도한다. 이번 원정서 훈련을 통해 권창훈은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선보였기 때문에 기대를 가질 수밖에 없다.
결국 모든 부담스러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선수 보다는 기존 선수들이 해내야 한다. 물론 깜짝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의 힘이 기존 선수들의 모습에 더해진다면 가장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전력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세렘반(말레이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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