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현경 “네? 원숭이 흉내가 어때서요?” [대기실습격②]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9.05 16: 26

 (엄현경X조세호 대기실 습격②에 이어)
“현경 씨는 예쁜데 웃기는 독보적인 캐릭터죠.”(‘해투’ 박지영 PD)
앞서 KBS 2TV ‘해피투게더3’를 맡고 있는 박지영 PD는 OSEN과 만남에서 엄현경을 극찬했다. 이야기를 나눠보면 더욱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귀띔했고, 이에 직접 대기실을 찾아 인터뷰를 진행하게 됐다.

유재석, 박명수, 전현무 등 쟁쟁한 MC들 사이에서 엄현경의 분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해주는 역할이 확실하다. 여배우의 이미지를 내려놓고 망가짐도 불사하며 게스트들의 무장을 해제시키는 것. 편안하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초대 손님의 이야기와 매력을 이끌어 내준다는 점에서, MC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는 셈이다. 박 PD는 그 부분을 높게 산 것이다.
원숭이 흉내를 내며 스튜디오를 활보할 때 이미 알아봤다. 엄현경이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했다.
엄현경: “처음에 PD님이 와서 ‘미안한데 원숭이 한번 해볼 수 있어?’라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저는 그게 왜 미안한지 이해를 못했었어요. ‘원숭이? 할 수 있죠. 이렇게 하면 돼요’ 했는데 스태프 분들이랑 작가 분들이 걱정을 많이 해주셨어요. 저는 진짜 아무 생각 없이 ‘내가 할 수 있는 거니까 해야지’ 했는데 주변사람들이 오히려 걱정하더라고요. 이미 예능을 하기로 마음을 먹은 거 잖아요. 연기 할 때는 또 다른 모습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배우로서의 이미지와는 별개라고 생각해요!”
그의 판단은 옳았다. 시청자들은 많이 똑똑해졌다. 예능과 연기의 구분을 제대로 할 줄 안다는 것. 앞서 엄현경이 tvN ‘굿와이프’에 출연해서 연기를 펼쳤을 때 역시 그 누구도 예능의 이미지를 떠올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예능도 잘하고, 연기도 훌륭하다는 평이 줄을 이은 바다.
“요즘 춤이 늘어서 걱정이에요.하하”라며 웃어보이던 엄현경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예능과 드라마를 오가며 다양한 매력을 보여줬다.
- ‘해피투게더’에서 현경 씨의 망가지는 모습도 많이 보게 되는 거 같아요
엄현경: “하하하. 그런가요? 제가 먼저 해야지 게스트 분들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해주시더라고요. 그게 너무 고맙기도 하고..제가 망가지니까 좀 더 망가져지시는 거 같기도 해요. 제가 먼저 나서서 선을 보이거나, 함께 해드리면 민망하지 않으실 거 같아서 그렇게 하고 있죠.”
조세호: “저도 현경 씨가 원숭이 흉내 내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이런 거 한다고 했을 때 안 할 거라, 못 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주 오랫동안 해왔던 장인처럼 해주니까 놀랐고..뭐든 걸 다 해주니까 많이 놀라요. 포즈면 포즈 춤이면 춤 모든 걸 열정적으로 해주는 게 놀랍죠."
- 놀랍네요...현경씨, 예능을 한다는 것, 겁이 나진 않으셨어요?
엄현경: “예전에는 예능을 못한다는 생각에 뭘 해도 ‘못해요 못해요’ 그랬었는데,, 나이가 들다보니까 내가 계속 ‘못한다’라고 생각하니까 못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일부러 더 ‘저 잘해요 저 잘해요 하면서’ 제 스스로를 콘트롤 하게 됐죠. 그래야 뭐라도 할 수 있을 거 같았어요. 제가 노래 못하고, 춤 못 추고 그러는 거 솔직히 저도 알아요. 그런데 스스로 생각을 ‘잘한다’고 바꿨어요.
조세호: “아 정말? 난 너가 진짜 잘한다고 생각하는 줄 알았어.”
엄현경: “하하하하. 스스로 주문을 걸고 하니까 되던데. 그리고 심지어 늘지 않았어? 춤도 노래도. 그렇지 않아요?”
조세호: “....이런 부분이 참 놀랍죠.”
- 또 한 번 놀랍네요..세호 씨 현경 씨의 강점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조세호: “음..또..현경 씨를 믿고 나오시는 분들이 꽤 있을 정도로 중요한 자리에 있는 거 같아요.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리액션이나 제가 못하는 부분들을 해주는 부분이 있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요. 제가 초반에 해투 시작했을 때보다 현경 씨가 더 적응을 빨리 하는 거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오늘은 서로 칭찬만 하기로..)
“예능을 한다는 것이 굉장히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저도 쉽지 않은데, 잘 해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당연히 들죠. 트레이드 마크가 몇 개 있어요. 그런 것들을 보여줄 때 ‘역시 엄현경’이구나 이런 말들이 나오는 거 같아요.”
- 하하. 음 현경 씨 그럼 MC로서 노력을 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나요?
엄현경: “그럼요~. 처음에 ‘해피투게더’ 전 거를 거의 다 봤어요. 김신영 언니가 있을 때는 어떻게 했는지, 신봉선 언니는 어떻게 했는지 다 보면서 참고를 한 부분도 있고요. 분위기를 익히려고 많이 노력을 했어요.”
(엄현경X조세호 대기실습격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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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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