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을 맡게 된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이 오승환에게 강한 '러브콜'을 보냈다.
KBO는 5일 김 감독을 WBC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그 동안 국민감독이라는 호칭을 얻을 정도로 단기전인 국제대회에서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해 왔다. 처음으로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2006년 WBC 4강 진출, 2009년 WBC 준우승의 쾌거를 일궈냈다.
그러나 지난해 프리미어 12 때부터 계속해서 고민해온 부분이 바로 우완 투수의 부재다. 김 감독은 이날 오후 열린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서도 "프리미어 12에서도 우완 투수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 KBO 리그에서 우완 투수가 숫자 상으로도 부족하지만 뛰어나다고 할 만한 투수가 없어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
이럴 때 생각나는 것이 바로 '끝판왕'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다.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 무대를 거쳐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에서도 마무리로 활약하며 국제용 마무리 투수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지난해 해외불법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받고 KBO 리그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내려진 상태로 메이저리그에 향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감독이 되고 나니까 오승환은 더욱 더 절실하게 필요하다. 오승환은 본인이 봉사를 하겠다고 한다면 뽑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기술위원장 때도 이 선수는 뽑아야 하는 것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했다. 물론 회의를 해서 이야기를 해야 하지만 감독이 되고 나니 더욱 욕심이 나는 게 사실"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미 결론을 내려지고 벌금형이라는 벌을 모두 받은 오승환이지만 KBO 리그에서 징계를 받고 있는 선수가 국가대표로 참가한다는 것은 여론 문제에서도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국가대표 마운드의 얕은 전력을 고려해 오승환의 대표팀 승선은 필수요건으로 보고 있다.
김 감독은 메이저리거들과의 접촉을 일단 시즌 뒤로 미뤄놨다. 김 감독은 "오승환의 팀은 지금 와일드카드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아직 접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강력하게 원하는 오승환은 시즌 후 어떤 대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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