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은 가라’ 김도현, SK 거포 자원 또 가세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9.05 17: 00

SK는 지난 몇 년간 우타 거포 자원이 부족해 애를 먹었다. 팀의 보강 움직임도 여기에 집중됐다. 트레이드로 정의윤을 데려왔고, 정상호의 보상선수로 최승준을 지명했다. 여기에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임석진과 김동엽을 연달아 지명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금은 우타 거포 자원이 비교적 풍족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이 선수들 이전에 SK의 기대를 모았던 선수가 있다. 바로 김도현(24)이다. 진흥고를 졸업하고 넥센의 2011년 지명을 받은 김도현은 2012년 2차 드래프트 당시 SK 유니폼을 입었다. 엄청난 힘을 바탕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단도 김도현의 미래를 생각, 군 입대를 서두르며 미래를 기약했다. 김도현은 2년간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했고 지난 3일 제대했다.
그런 김도현의 군 생활은 다소 불운했다. 발목 부상 때문이었다. 김도현은 “언제부터 문제가 생겼는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수비 연습을 하다가 발목을 한 번 다쳤다. 치료를 하고 다시 경기에 나섰는데 지난해 12월 경기 도중 또 발목을 다쳤다”라고 설명했다. 피로골절을 넘는 부상이라 수술이 불가피했다. 그렇게 1년을 날렸다. 김도현은 “발목 때문에 사실상 2년을 버린 셈”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다행인 것은 착실한 재활로 지금은 통증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구단에서는 김도현의 발목 상태를 다시 확인하고 필요하면 재수술을 한다는 생각이다. 다만 김도현은 “지금 현재로서는 통증이 없다. 될 수 있으면 수술은 하지 않는 게 좋지 않겠나”라면서 “군 복무 기간 중 많이 늘어서 가야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하지만 유승안 감독님께서 재활을 할 수 있도록 워낙 배려를 잘해주셨다”라면서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발목 문제에 경기 감각까지 떨어져 사실 쉬운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김도현의 의지는 불타고 있다. 김도현은 3일 제대 당시 “내일 곧바로 강화에 가서 코칭스태프께 인사를 드릴 예정이다. 1군은 인천에 돌아오면 인사를 할 예정”이라면서 곧바로 훈련에 돌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쟁은 심해졌다. 김도현이 군에 있던 사이 4명의 거포 혹은 유망주가 쏟아져 나왔다. 김도현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김도현은 “예전에는 못해도 기회를 주시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내가 봐도 지금 있는 선수들이 너무 잘하더라. 경쟁해야 한다”라고 웃으면서 “처음으로 돌아가겠다.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운동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도현은 이미 2군 레벨에서는 더 검증할 것이 마땅치 않은 선수다. 마무리캠프부터 이어질 경쟁에서 살아남아 또 하나의 인천산 거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사진]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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