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야구대표팀의 내야수 양이슬(27·경남체육회)이 결승타를 때려내면서 한국의 사상 첫 월드컵 슈퍼라운드 진출을 이끌었다.
양이슬은 4일 부산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열린 'LG 후원 WBSC 2016 기장여자야구월드컵' A조 조별 예선 쿠바와의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6회말 1사 1,3루에서 극적인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4-3 승리를 이끌었다.
양이슬의 결승타로 한국은 조별 예선 2승으로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양이슬은 경남체육회 소속 소프트볼 선수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까지 지낸 양이슬은 이번 야구 월드컵을 위해 야구대표팀에 합류했다.
본래 투수였던 그는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내야수로 전향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양이슬은 "원래 투수였는데, 야구를 하면서 내야수를 하게 됐다. 사실 많은 준비를 못했는데,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슈퍼라운드 진출에 성공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결승타 상황을 본인이 밝힌 바에 따르면 사인 미스였다. 양이슬은 "원래 1사 1,3루에서 스퀴즈 번트 사인이 나왔는데, 경기에 너무 집중하느라 좋은 공이 오면 치겠다는 생각 밖에 안했다"면서 "나중에 감독님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더니, '경기 중에는 미친 선수가 나오는 법이다'며 다독여주셨다"고 전했다. 양이슬의 사인 미스는 유쾌한 사인미스였던 셈.
마지막으로 양이슬은 "마지막까지 최선 다해서 1위를 하는 것이 목표고, 모든 국가대표들의 목표는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꼭 메달 땄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 기장(부산)=조형래 기자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