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우완 투수 홍상삼이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1군 등록과 동시에 마운드에 올랐고, 1156일 만의 세이브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홍상삼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 150km를 기록하며 복귀전과 함께 세이브를 따냈다. 두산은 삼성에 7-5로 승리했다.
전날 경찰 야구단에서 전역한 홍상삼은 이날 경기에 앞서 1군에 등록됐다. 그리고 팀이 7-5로 앞선 8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구원 등판했다. 홍상삼은 초반부터 150km의 빠른 공을 던졌고 이승엽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동시에 2루로 뛰던 구자욱이 아웃돼 위기를 넘겼다.
9회에도 등판한 홍상삼은 대타 우동균, 후속타자 조동찬을 연속 3구 삼진으로 처리했다. 홍상삼의 구위에 꼼짝없이 당했다. 이어 이지영, 김상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2사 1,2루 위기. 그러나 홍상삼은 대타 배영섭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2점 차 리드를 지켰다.
홍상삼은 경기가 끝난 후 “너무 떨려서 아무 생각이 안 났다. 1회가 남아 있었고 우리 팀 공격력이 좋기 때문에 타자 상대에만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첫 상대 타자는 한일 통산 600홈런에 도전하는 이승엽이었다. 그러나 홍상삼은 “타자나 기록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내가 던질 것만 던진다는 생각이었고 (양)의지형을 믿고 던졌다”라고 말했다.
2점 차 등판 상황을 두고는 “편한 상황에서 등판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타이트한 상황에서 등판하다 보니 집중력이 생긴 것 같다”라고 답했다. 마지막 9회 연속 안타에 대해선 “2아웃을 잡고 나니 저도 모르게 긴장이 조금 풀렸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는 “2군에서도 계속 150km를 던졌다. 투구폼에서 특별히 바뀐 건 없지만 투구 시 고개가 들리는 부분이 수정됐다. 포수 미트를 더 끝까지 볼 수 있게 된 게 좋아졌다”라고 설명했다. 홍상삼은 “군대를 다녀오기 잘 했다”고 말했다. 정신적인 변화가 있었기 때문. 그는 “경찰청에서 유승안 감독님이 정신적으로, 경기 외적으로 신경 쓰지 않게 잘 관리해주셨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홍상삼은 “팀이 잘 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제대하기 전에 감독님이 기용하겠다고 하신 인터뷰를 봐서 최대한 민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마음이다. 다른 불펜 투수들이 많이 고생해줬으니 나도 이제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