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승리를 눈앞에 두고 고개를 숙였다. 경기 중반까지 최악의 불운을 겪었다가 8회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기 맹활약해온 마무리투수 임정우가 무너지고 말았다.
LG는 4일 수원 kt전에서 3-4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LG는 주간 성적 1승 5패를 기록, 악몽 같은 일주일을 보냈다. 류제국 외에 선발투수들이 모두 붕괴되며 5위권에서 밀려났고, 이날은 우규민이 호투를 펼쳤으나 아웃카운트 3개를 남겨두고 승리를 빼앗겼다. 여러모로 치명적일 수 밖에 없는 이날 경기였다.
시작부터 병살타가 쉬지 않고 나오며 조짐이 좋지 않았다. LG는 1회초 선두타자 김용의가 중전안타를 치며 가볍게 이날 경기의 문을 열었다. 하지만 손주인이 유격수 땅볼 병살타를 치면서 그대로 선취점 기회가 사라졌다. 2회초에도 선두타자 박용택이 좌전안타를 날려고 2루 도루까지 성공했으나, 1사 2루에서 점수가 나지 않았다.
3회초는 1회초와 흡사했다. 첫 타자 이형종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김용의가 2루 땅볼 병살타를 쳤다. 2사후 손주인이 중전안타를 날렸는데, 손주인은 2루 도루에 실패하며 허무하게 아웃카운트 3개가 올라갔다. 4회초도 첫 타자 채은성이 우전안타를 날려 4이닝 연속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박용택의 강한 타구가 2루수 박경수의 정면을 향했다. 풀카운트였기 때문에 1루 주자 채은성은 스타트를 끊었고, 더블플레이가 되고 말았다.
불운은 야수가 아닌 투수에게도 향했다. 선발투수 우규민이 우려를 딛고 5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다가 타구에 맞으며 투구를 이어가지 못했다. 우규민은 5회말 2사 1, 2루에서 박용근의 타구에 의해 쓰러졌다. 굴절된 타구가 1루로 향하며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으나 우규민은 스스로 일어서지 못하고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LG는 6회말 우규민 대신 이동현을 마운드에 올리며 불펜진을 가동했다. 우규민의 투구수가 80개였던 것을 감안하면 부상으로 인해 불펜진을 올리게 됐다.
하지만 LG는 타자들의 장타 능력에 힘입어 계속된 불운을 극복하는 듯했다. 5회초 양석환이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피어밴드의 무실점 행진을 끊고 동점을 만들었다. 5회말 우규민이 실점했지만, 6회초 선두타자 김용의의 2루타가 나왔고, 1사 2루서 채은성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곧바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6회말부터 양 팀이 불펜진을 가동한 가운데, LG는 8회초 천금의 점수를 뽑았다. 이번에도 시작은 장타였다. 2사 후 히메네스가 좌중간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작렬했고, 2사 2루서 오지환도 좌측 펜스 맞는 적시타를 폭발, 3-2로 앞서 갔다.
가까스로 리드를 잡은 LG는 임정우가 9회말 아웃카운트 3개를 남겨두고 무너졌다. 첫 타자 유한준을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다음 타자 박경수에게 홈런을 맞아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이날 LG는 선발투수 우규민이 자기 모습을 찾으며 선발진 붕괴를 끊는 듯 했다. 그리고 타선은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 막바지 불펜진이 붕괴되며 최악의 한 주를 마무리했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