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7승’ 박성현, "경기 지연 벌타,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09.04 17: 40

 박성현(23, 넵스)이 또 해냈다. 9일 골든베이 골프앤리조트(파72, 6,546야드, 충남 태안)에서 벌어진 ‘한화금융 클래식 2016’(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3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냄으로써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시즌 7번째 우승을 엮어냈다. 
이 대회 우승 상금 3억 원을 보태 올 시즌 상금도 벌써 12억 591만 원이 됐다. 
KLPGA 투어 24번째 대회인 한화금융 클래식이 마무리 됨에 따라 올 시즌 남은 대회는 모두 9개. 남은 대회에서 몇 차례 우승을 더하게 되면 박성현은 KLPGA 투어에서 새 역사를 써내려가게 된다. 

한 시즌 최다승과 단일시즌 최다 상금 기록 갱신이 눈앞에 와 있다. 한 시즌 최다승은 2008년 신지애가 기록한 9승이고, 단일시즌 최다 우승상금은 2014년 김효주가 기록한 12억 897만 8590원이다. 
다승 부문에선 아직 2승이 남았지만 최다 우승상금 기록 경신까지는 불과 300만 원이 남았다. 남은 대회가 많기 때문에 두 기록은 깨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성현의 ‘한화금융 클래식 2016’ 우승이 주는 남다른 이유 중에는 ‘슬로 플레이’로 인한 벌타 사건 직후에 일군 우승이라는 것도 있다. 박성현으로서는 심리적 부담이 컸을 테지만 흔들리지 않고 우승컵을 들어올리고야 말았다. 
이런 과정을 의식한 박성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연 플레이로 인한 벌타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제 이미 경기 중 제가 늦었다고 인정을 했고, 벌타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서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마음에 둔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성현과의 일문일답. 
▲오늘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나?
3라운드 끝나고 나서 선두와 타수 차이가 많이 나서 쫓아 갈 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고, 또 한편으로는 따라잡을 수 떠라잡 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 라운드라 모든 것을 쏟아 부어서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다. 
▲상금 관련 기록 경신이 눈 앞에 있다. 
상금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다시 8승을 향해 열심히 할 생각이다. 
▲3라운드에서 여러 악재가 겹처 많이 심란했을 텐데?
3라운드에서는 경기가 정말 잘 안풀렸다. 오늘 첫 홀도 버디로 시작했지만 2번째 홀에서 오비가 났다. (불안감이 들었지만) 캐디가 아직 16홀이나 남았다고 격려를 해줘 다시 할 수 있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그런 마음들이 나를 다잡게 해 준 것 같다 
▲7승을 하기까지의 가장 큰 원동력은?
뚜렷한 목표에 대한 믿음과 주변에서 응원해주는 힘이 가장 컸다. 나태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마음을 고쳐 먹었고, 덕분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대회 역대 우승자들이 LPGA에 진출해 우승해 있다.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마음이 더 좋아지고, 뿌듯해 진다. 이 대회 우승이 간절했던 이유는 이 코스가 정말 경기가 안 됐던 기억 때문이다. 작년에는 1번홀에 서기만 하면 겁부터 났는데, 올해 대회를 계기로 극복이 됐고 내년에 또 온다면 편하게 칠 수 있을 것 같다. 
▲라운드별로 기복이 심했는데?
멘탈 부분은 모르겠고, 1라운드는 바람이 불어서 안 됐지만 나머지는 대체로 잘 된 것 같다. 2, 4라운드에서는 퍼팅이 잘 돼서 잘 풀렸다.
▲지연 플레이로 인한 벌타의 영향은 없었나?
어제 상황은 제가 늦었다고 인정을 했고, 그런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서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로 인해 크게 영향을 받은 것은 없고 그냥 평상시 대로 플레이를 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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