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좌완 투수 유희관이 또 하나의 구단 역사를 썼다.
유희관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많은 실점을 했지만 7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승리 요건을 갖췄다. 두산은 삼성에 7-5로 승리했고 유희관은 시즌 15승을 달성했다. 이로써 두산 최초 2년 연속 15승 투수가 됐다. 또한 개인 통산 55승으로 이혜쳔과 구단 좌완 최다승 타이를 이뤘다.
이날 양 팀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빠르게 득점하며 투수들을 괴롭혔다. 유희관은 타선의 선취 득점을 등에 업었다. 1회 볼넷, 2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를 맞지 않았다. 2회초 1사 1루에선 조동찬을 5-4-3 병살타로 솎아냈다. 3회 역시 선두타자 이지영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를 차례로 범타 처리했다.
그러나 4회 삼성 타자들의 집중력에 흔들렸다. 3-0으로 앞선 4회초 구자욱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최형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이승엽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어느 정도 행운이 따랐다. 외야 관중이 이승엽의 펜스 상단쪽 타구를 잡으며 인정 2루타가 된 것. 하지만 이후 2사 2,3루에서 조동찬에게 2타점 적시타, 이지영에게 좌월 역전 2점 홈런을 허용했다.
5회 1사 후에는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구자욱을 2루수 땅볼, 최형우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두산은 5회 양의지의 투런포에 힘입어 다시 리드를 잡았다. 유희관에게 승리의 기회가 찾아왔다. 유희관은 6회 이승엽, 김재현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안정을 찾는 듯 했으나 조동찬에게 중월 솔로포를 맞아 다시 5-5 동점.
유희관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세 타자를 깔끔하게 범타 처리했다. 길게 버티니 승리의 기회는 이어졌다. 7회 오재일, 박건우가 각각 솔로 홈런을 치며 다시 7-5로 리드를 잡았다. 유희관은 8회 구자욱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최형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막고 제 몫을 다 했다.
이어 등판한 홍상삼은 위기를 막고 유희관의 승리를 지켰다. 유희관은 7⅓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지며 5실점했다. 비교적 실점은 많았지만 7회 이상을 버틴 것이 승리의 요인이 됐다. 이로써 유희관은 두산 역대 최고 좌완을 향해 달리고 있다. 통산 55승으로 이혜천과 함께 공동 좌완 최다승에 올랐다. 아울러 두산 최초 2년 연속 15승 투수의 주인공이 됐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