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전준우 3점포, 안치홍 호수비 '화려한 귀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9.04 17: 05

화려한 귀가였다. 
롯데 외야수 전준우와 KIA 안치홍이 복귀전에서 명불허전의 솜씨를 뽐냈다. 전준우는 복귀 첫 타석에서 초구 스리런포를 가동하면서 자신을 기다려준 롯데팬들에게 값진 선물을 선사했다. 안치홍은 볼넷 2개와 명품 수비로 KIA 팬들의 열광적인 박수를 받았다. 
전준우는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16차전에 출전했다. 전날 경찰청에서 전역하자마자 광주로 달려와 열심히 타격훈련을 펼쳤고 이날 1군 등록과 함께 6번 중견수로 선발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전 조원우 감독은 "준우가 해주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준우가 마지막 보강 전력이다. (부상으로) 강민호도 없고 맥스웰도 없다. 준우가 중심을 잡고 그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막판 역전 5강을 위해서는 공격력 강화가 필요하고 그 기제가 바로 전준우임을 지목한 것이다. 
경찰청 8번이 아닌 친정 롯데의 배번 8번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데 나선 전준우. 0-2로 뒤진 2회 첫 타석에서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했다. 선두 황재균과 오승택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며 밥상을 차려주었다. 전준우는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KIA 선발 김윤동의 바깥쪽 초구 직구를 그대로 밀어쳤다. 
타구를 큰 포물선을 그렸고 KIA 우익수 서동욱이 담장까지 쫓아갔지만 철책을 훌쩍 넘겼다. 복귀 첫 타석에서 그것도 초구를 노려쳐 역전포를 가동한 것이다. 지난 2014년 10월 17일 LG전 이후 출전한 1군 복귀전에서 터진 한 방이었다. 홈런은 2014년 10월 11일 한화전 이후 694일만에 터진 통산 61번째 대포였다. 
전준우는 4회 두 번째 타석은 1루 뜬공, 6회는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9회에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역시 홈런을 때리긴 했지만 1군 투수들의 볼은 녹록치는 않았다. 
함께 경찰청을 제대해 상대팀 톱타자로 출전한 KIA 안치홍은 4타석에 들어섰지만 안타는 없었고 병살타도 나왔다. 그러나 2개의 볼넷을 골라내는 선구안을 보였다. 2군에서도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타격 성적은 2타수 무안타.  
1회말 첫 타석은 1루수 파울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어 3회 1사후에는 볼넷을 골라 출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5회 1사1루에서는 몸쪽으로 쏠리는 투구를 당겨쳤으나 3루 병살타로 물러났다. 
4-3으로 앞선 7회말 2사 1루에서는 볼넷을 골랐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는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유인구에 방망이를 내밀지 않았다. 톱타자로 두 번의 출루에 성공한 셈이다. 충분하 자신의 몫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8회 결정적인 호수비를 펼쳤다. 4-3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8회 1사1루에서 손아섭의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성 타구를 바람처럼 달려가 다이빙 캐치로 차단하고 2루에 포스아웃을 시키는데 성공했다. 홈런 만큼이나 귀중한 명품 수비였다. 이날 경기는 KIA의 4-3 승리로 끝났지만 돌아온 두 주전들의 플레이는 팬들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경기후 전준우는 "오랜만에 1군 경기이지만 집중하고 있어서 투수들의 공이 빠르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다. 첫 타석 강공 사인이 나왔고 초구 직구가 들어올 것으로 생각하고 노리고 있었다. 앞으로 잘 적응해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치홍은 "처음엔 오늘 경기를 어떻게 뛰나 걱정했는데 막상 뛰다보니 편해졌다. 전반적으로 정신없이 한 경기를 보낸것 같다. 퓨처스에서 2년간 뛰었지만 1군 경기의 집중도가 달랐다. 체력과 정신적으로 힘든 하루였다. 수비로나마 만회한 복귀전이라고 자평한다. 타격감각은 경기를 치르면서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응원해준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첫 경기 소감을 밝혔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