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한화에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넥센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를 7-5 진땀 나는 승리로 장식했다. 선발 스캇 맥그레거가 7⅓이닝 4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올렸고, 채태인과 윤석민이 나란히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한화는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전날 한화에 당한 연장패를 설욕한 넥센은 69승52패1무로 3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반면 2연승을 마감한 한화는 54승64패3무로 5강에서 한 걸음 더 멀어졌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넥센이 한화에 10승5패로 절대 우위를 확인했다.
한화가 1회초 첫 공격에서 선취 득점을 올렸다. 1사 후 정근우가 빗맞은 안타를 쳤고, 넥센 좌익수 고종욱이 무리하게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하다 2루타를 만들어줬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김태균이 넥센 선발 스캇 맥그레거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기선제압했다.
2회초에는 이성열이 모처럼 홈런 손맛을 보며 추가 득점을 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맥그레거의 4구째 바깥쪽 낮은 132km 커브를 걷어 올렸고,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비거리 115m, 시즌 5호 홈런. 지난 7월10일 대전 삼성전 이후 52일만의 홈런이었다.
넥센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회말 2사 후 서건창이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고종욱의 2루 내야안타로 연결한 1·3루에서 이택근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윤석민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만들며 한화 선발 이재우를 끌어내린 넥센은 김민성이 이태양에게 삼진을 당하며 추가점은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4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채태인이 이태양의 3구째 바깥쪽 낮은 125km 포크볼을 받아쳐 비거리 105m 좌월 솔로 홈런으로 장식했다. 시즌 6호 홈런. 승부를 2-2 원점으로 만든 한 방으로 채태인은 지난달 9일 수원 kt전 이후 26일 만에 홈런을 맛봤다.
결국 5회말 넥센이 승부를 뒤집었다. 2사 후 윤석민의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김민성이 2루 내야안타로 1,2루 득점권 찬스를 연결했다. 이어 채태인이 이태양을 상대로 우중간을 꿰뚫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4-2로 역전한 것이다.
한화도 6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이용규가 송광민의 우중간 2루타 때 홈을 밟아 다시 1점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송광민이 무리하게 3루를 파고들다 주루사로 아웃돼 흐름이 끊겼다. 결국 6회말 넥센이 승부를 갈랐다. 임병욱의 번트 안타, 서건창과 이택근의 볼넷에 이어 윤석민이 윤규진에게 우측 빠지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7-3으로 달아났다.
윤석민과 채태인이 나란히 2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한 가운데 넥센 선발 맥그레거는 7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4실점 역투로 시즌 5승(3패)째를 거뒀다. 주요 불펜투수들이 휴식을 명받은 상황에서 긴 이닝을 끌어주며 제 몫을 다했다. 오주원이 1실점을 했지만 마지막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지며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한화는 9회초 하주석과 신성현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이용규의 좌측 1타점 2루타로 5-7까지 추격하며 2,3루 동점 찬스를 이어갔지만 정근우가 체크 스윙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시즌 첫 선발로 나선 이재우가 2⅔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지만, 두 번째 투수 이태양이 2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실점으로 시즌 8패(3승)째를 당했다. /waw@osen.co.kr
[사진] 고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