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외국인 내야수 앤디 마르테(33)가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무리했다.
마르테는 지난달 11일 허리통증으로 엔트리서 제외, 최근 허리 수술을 받았다. 오는 7일 고향인 도미니카로 떠날 계획이다. 출국을 앞둔 마르테는 4일 수원kt위즈파크를 찾아 지난 2년을 돌아보며 미래를 이야기했다. 다음은 마르테와 일문일답.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 달라.
“도미니카에 돌아가서 좀 쉰 후에 재활에 들어갈 계획이다. 2달 동안 재활한 후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뛰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작년과 올해 부상을 많이 당해서 팀에 미안하다. 야구선수는 매일 경기에 나서야 하는 데 그러지 못했다. 그래도 ‘NO PAIN, NO GAIN’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하고 있다.”
-2년 동안 kt에서 뛰었다. 당신에게 kt란 팀은 어떤 의미인가?
“kt 선수단은 물론 프런트까지 모두가 내게 잘 해줬다. kt는 가족 같은 팀이다. 팬들도 야구장 안팎에서 많이 응원해 주셨다. 매일이 소중한 경험이었고 앞으로도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도미니카 윈터리그를 뛴다는 것은 내년에도 한국을 비롯한 해외리그에 뛰려는 의지 같다.
“그렇다. 나는 아직 젊고, 앞으로 2, 3년은 더 프로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윈터리그에서 모두에게 내가 야구를 할 수 있는 준비가 됐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나는 야구선수이자 가장이다.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만큼, 계속 야구를 할 것이다.”
-KBO리그에서 뛰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수를 꼽아달라.
“모든 선수 중에 테임즈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테임즈는 장타력도 있고 스피드도 지녔다. 무엇보다 테임즈는 항상 전력질주를 한다. 보통 홈런타자들은 내야땅볼을 치면 천천히 1루를 향하는 경향이 있는데 테임즈는 그렇지 않다. 테임즈는 다른 선수들 보다 한 단계 높은 위치에 있는 선수였다. 한국선수 중에는 최형우가 가장 인상 깊었다. KBO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선수가 아닌가 싶다. 한 시즌 내내 꾸준히 잘 치는 선수가 최형우다.”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kt에서 뛸 의향이 있나?
“물론이다. 내게 내년 첫 번째 옵션은 kt 위즈다. 구단이 허락만 해준다면, 나는 kt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kt 팬들께서 2년 동안 정말 친구처럼 우호적으로 대해주셨다. kt 팬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친절하다. 세계 최고의 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가 많은 경기에서 패했지만, 팬들은 항상 아낌없이 격려를 보내주셨다. kt 팬들과 계속 함께 하고 싶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