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연소 월드컵 4강 기염을 토했던 '당구신동' 조명우(18, 매탄고)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조명우는 4일 경기도 구리체육관에서 열린 '2016 구리 세계3쿠션당구월드컵' 4강전에서 제레미 뷰리(프랑스, 세계랭킹 17위)에게 20이닝만에 25-40으로 패했다.
이로써 전날 열린 8강전에서 한국 3쿠션 간판 최성원(부산시체육회)을 꺾으며 주목을 받았던 조명우는 공동 3위로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하지만 조명우는 세계랭킹 124위의 성적과 10대라는 어린 나이에도 내로라 하는 톱랭커들을 뛰어넘어 당당히 세계 4강에 이름을 올려 기대주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반면 뷰리는 딕 야스퍼(네덜란드)와 트란뀌엣치엔(베트남) 대결 승자와 결승전에서 맞붙어 최종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뷰리는 지난 2013년 구리월드컵에서 공동 3위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3년만에 풀었다.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던 조명우는 3이닝까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4이닝째 3득점하며 포문을 열더니 8이닝에만 13-10으로 승부를 뒤집기도 했다.
그러나 조명우는 기복이 심했다. 뷰리가 계속 점수를 쌓아가는 동안 4차례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뷰리는 초반부터 기세를 올리며 경기를 리드했다. 2이닝에만 6득점한 뷰리는 3이닝까지 무득점에 그친 조명우를 앞서갔다. 8이닝에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9이닝째 곧바로 6점을 다시 뽑아 16-13으로 다시 리드했다. 뷰리는 이 한 번을 제외하고 더 이상 조명우에게 경기의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다.
먼저 20점을 고지를 밟은 뷰리는 조명우가 24-22로 추격하자 18이닝에 이날 하이런인 9득점을 올려 조명우의 기세를 꺾어놓았다. 결국 승기를 잡은 뷰리는 19이닝에 3점, 20이닝에 4점으로 승리를 확정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4강전이 끝난 후 포즈를 취한 조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