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마무리 잭 브리튼(29)이 조심스럽게 사이영상을 향한 발걸음을 하나씩 떼고 있다.
브리튼은 4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1이닝을 1탈삼진 퍼펙트로 막고 시즌 40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볼티모어는 2-0으로 승리하며 2연승했다.
이날 세이브를 통해 그의 시즌 성적은 2승 1패 40세이브가 됐고, 평균자책점도 더욱 내려가 0.65가 됐다. 패배는 한 번 있었지만 세이브 실패는 없었다. 올해 40번의 세이브 기회를 모두 살린 브리튼은 지난해부터 42연속 세이브를 이어가고 있다.
1이닝을 완벽히 지워주고 있는 그는 사이영상 후보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2003년 에릭 가니에(당시 LA 다저스) 이후 불펜투수가 사이영상을 받은 케이스가 없었을 정도로 이 상은 선발투수들의 전유물이지만, 브리튼이 계속 호투하고 있어 가능성이 0%라고 볼 수는 없는 상태다.
물론 아메리칸리그 8월의 투수로 선정된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비롯한 강력한 선발투수들이 많다. 하지만 한 투수가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분 중 2개 이상을 가져가거나 20승을 올리는 경우가 아니라면 브리튼도 후보가 될 수 있다. 불펜투수가 경쟁에 합류하려면 압도적인 1명의 투수가 나와선 안 된다.
한편 브리튼은 계속 기록을 향해 나가고 있다. 시즌 개막 후 40연속 세이브를 해낸 것은 1969년 이후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실패 없이 세이브를 하나만 추가하면 2008년의 브래드 리지(당시 필라델피아 필리스, 41세이브)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nick@osen.co.kr
[사진] 볼티모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