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한상사'의 장르파괴, 지금껏 이런 예능은 없었다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9.04 14: 00

웃음기를 완전히 뺀 예능이라니, 진짜 '무한도전'이라 가능한 대박 도전이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그간 큰 관심과 화제를 모았던 액션 블록버스터 특집 '무한상사 2016-위기의 회사원' 1편이 공개됐다.
이번 '무한상사'는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와 '라이터를 켜라'의 장항준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으며, '무한도전' 멤버들 외에 김혜수, 이제훈, 쿠니무라 준, 김희원, 전석호, 손종학, 전미선, 신동미 등의 배우들이 출연해 영화같은 조합을 완성했다. 여기에 빅뱅의 지드래곤이 권 전무로 합류, 큰 힘을 실어줬다.

유부장(유재석 분)이 의문의 남자들에게 쫓겨 교통사고를 당하는 내용으로 시작된 '무한상사'는 한달 전부터 연달아 일어난 죽음과 사고의 비밀을 캐내는 과정이 긴장감 있게 펼쳐져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분명 지금까지의 '무한상사'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와 스케일이었고, 이는 곧 '무한도전'이 아닌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기분을 만끽하게 했다. 경찰로 등장한 이제훈이나 회상신으로 등장한 손종학, 전석호 등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들 뿐만 아니라 극 초반을 스릴 넘치는 추격신을 완성한 유재석을 비롯해 웃음기를 확 뺀 정준하, 하하 등 멤버들의 열연도 큰 역할을 해냈다.
간혹 긴장을 느슨하게 해주는 장면이나 대사가 잠깐 등장했을 뿐, '무한상사'는 지금껏 우리가 알고 있던 예능의 범주를 완벽히 뛰어넘었다. 뮤지컬 배우 홍광호가 출연해 뮤지컬 버전으로 직장인의 애환을 담으며 눈물을 쏙 빼기도 했던 '무한상사'이지만 이렇게 웃음기를 완전히 없앨 줄은 그 누구도 몰랐을테다.
특히 극 초반 행복을 꿈꾸는 직장인에 대한 내레이션과 함께 유부장이 위협을 느끼며 뛰고 또 뛰는 장면에서 유재석이 보여준 연기는 기대 이상.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웃음을 주는 콩트 연기를 보여준 바 있는 유재석은 정극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무한상사'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줬다. 이는 곧 반전에 반전을 이어갈 '무한상사'의 스릴 넘치는 전개를 기대케 하는 요소가 되기도.
혹자는 웃자고 만드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웃음기가 없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코믹 요소 없이도 재미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건, 그것도 영화같은 완성도와 몰입감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는 건 그 자체로 대단한 일이다. 장르의 벽을 허물고, 다함께 힘을 모아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낸 '무한도전', 이 국민 예능이 어디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며 새 역사를 써나갈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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