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경기 1승 4패...선발진 ERA 8.64
6위 추락...선발진 반등 없이는 가을야구 불가능
선발투수들이 운명을 쥐고 있다. 선발진 호투로 9연승을 달성, 5위권에 진입했던 LG가 선발투수들의 페이스가 꺾이며 다시 고전 중이다. 최근 5경기서 1승 4패로 하락세다.
LG는 이번 주 첫 경기였던 지난 달 30일부터 9월 3일까지 선발진 평균자책점 8.64를 기록했다. 지난 1일 대전 한화전에서 류제국이 6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 선발승을 따낸 것을 제외하면 선발진이 전멸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8월 30일 우규민의 부진을 시작으로 유재유 임찬규 소사 모두 5이닝도 소화하지 못하고 마운드서 내려갔다. LG는 선발투수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불펜투수들도 고전하면서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후반기 LG가 치고 올라갈 수 있었던 데에는 선발진 안정화가 절대적이었다. LG는 후반기 허프가 선발진에 합류했고, 임찬규가 5선발 자리를 메우며 선발야구를 앞세워 상승세를 탔다. 9연승 기간 선발승이 6차례 나왔을 정도로 선발진의 호투가 팀 승리로 이어졌다. 5명의 선발투수가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불펜진을 아꼈고, 타자들은 마운드를 믿고 꾸준히 점수를 뽑았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허프가 왼쪽 손목 근육통으로 엔트리서 제외되면서 LG 선발진에 먹구름이 다가왔다. 무엇보다 믿었던 우규민과 소사가 무너진 게 치명타였다. 특히 소사는 지난 3일 수원 kt전에서 2이닝 4실점을 기록, 올 시즌 최소 이닝을 소화하며 고개를 숙였다. 8월 28일 잠실 kt전에 이어 kt 타자들, 그리고 kt 선발투수 주권과 리턴매치에 임했는데 2경기 연속 완패를 당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타선도 한풀 꺾였다. 히메네스와 채은성이 슬럼프에 빠지며 득점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박용택과 김용의만 꾸준하다. 매 경기 라인업에 변화를 주고 있으나 뾰족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LG는 승리할 수 없다. 지난 3일 수원 kt전 패배로 6위로 추락, 시즌 막바지 최대위기와 마주하고 있다.
LG가 5위권에 재진입하기 위해선 선발진이 살아나야 한다. 4일 수원 kt전에서 선발 등판하는 우규민이 반등의 시작점이 되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 우규민은 올 시즌 22경기 118이닝을 소화하며 5승 10패 평균자책점 5.26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 최악의 슬럼프를 겪으며 2013시즌 선발투수 전환 이후 가장 험난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kt전 통산 성적은 6경기 35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2.83. kt전 호투를 재현하지 못하면, LG 선발진의 고전은 길어질지도 모른다.
LG는 오는 7일 데이비드 허프를 엔트리에 등록시킬 수 있다. 문제는 9월 6일 잠실 넥센전 선발투수다. 류제국을 4일 휴식 후 등판시킬 수 있으나, 류제국은 올 시즌 4일 쉬고 등판한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97로 고전했다. 3일 경기서 소사가 2이닝만 던진 만큼, 소사를 투입할지도 모른다. 시즌 종료까지 23경기가 남은 가운데 어떻게든 소사와 우규민이 자기 역할을 해줘야 한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