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앞둔 테세이라, 앞으로 모든 홈런이 기록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9.04 06: 03

 은퇴를 앞두고 있는 마크 테세이라(36, 뉴욕 양키스)가 홈런을 치면 기록이 나온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매 홈런이 의미를 지닌다.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테세이라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지난 3일(한국시간)까지 96경기에 나선 가운데 시즌 성적도 타율 2할2리, 11홈런 33타점으로 좋지 않다. 통산 405홈런을 날린 거포의 커리어도 끝을 향해 가고 있다.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도 낮다. 이미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 카를로스 벨트란(텍사스 레인저스), 앤드류 밀러(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아롤디스 채프먼(시카고 컵스) 등을 보낸 양키스는 69승 64패로 승률 5할이 넘지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은 중요하다. 빅리그에서 보낼 시간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남은 기간 테세이라가 치게 될 홈런들은 적어도 양키스 역사에서만큼은 소중한 기록이 된다. 분발해야 할 이유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2009년부터 양키스에서 뛰며 202홈런을 날린 그는 하나만 더 추가하면 빌 디키를 넘어 양키스 통산 홈런 순위 16위에 오른다. 디키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양키스의 명포수다. 그와 요기 베라가 썼던 8번은 팀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되어 있다. 1936년에 기록한 타율 3할6푼2리는 마이크 피아자가 깨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포수의 한 시즌 최고 타율이었다.
테세이라의 홈런 하나는 디키를 넘어서는 동시에 양키스가 낳은 또 하나의 스타인 로저 매리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만든다. 1961년의 61홈런은 1998년 마크 맥과이어와 새미 소사가 벌인 세기의 대결이 있기 전까지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이었다. 매리스는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테세이라보다 하나 많은 203홈런을 쳐냈다.
매리스의 기록까지 뛰어넘으면 양키스 소속으로 204홈런을 기록하면서 로빈슨 카노(시애틀 매리너스)와 구단 통산 홈런 공동 14위가 된다. 카노와 타이를 이룰 경우 테세이라는 통산 407홈런으로 브루클린 다저스의 전설 듀크 스나이더와 함께 통산 홈런 54위가 된다.
이번 시즌 홈런 페이스를 보면 쉬운 일은 아니지만, 테세이라가 시즌이 끝나기 전에 홈런 3개를 더하면 데이브 윈필드와 함께 양키스 통산 홈런 13위에 오른다. 다재다능함을 앞세워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윈필드는 통산 465홈런 중 절반에 가까운 205개를 양키스 소속으로 때렸다.
비록 양키스가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테세이라의 홈런들은 큰 의미를 갖는다. 가을잔치 참가가 좌절된다면 테세이라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더 짧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보는 이들에게는 한 타석 한 타석이 더욱 소중해질 수 있다. /nick@osen.co.kr
[사진] 볼티모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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