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홈런' 2016 두산포, 우동수 트리오 넘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9.04 05: 55

두산, 6명 타자 15홈런 이상 기록 중
팀 홈런 152개로 2000시즌 우동수 시절 150개 돌파 
두산 베어스가 창단 이례 가장 많은 홈런을 터뜨렸다. 아직 시즌 종료까지 22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팀 홈런 152개를 기록, 이전 구단 기록이었던 2000시즌 150홈런을 넘었다.  

올 시즌 두산 타선은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 그 자체다. 정규 시즌이 종료된 것은 아니지만, 각종 타격지표에서 꼭대기에 자리하고 있다. 팀 타율(0.297), 팀 장타율(0.469), 팀 OPS(0.845) 등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막강 선발진을 통해 팀 평균자책점(4.40)도 1위, 시즌 내내 1강 체제를 이어가는 게 당연하다. 
이중 가장 돋보이는 기록은 역시 팀 홈런이다. 두산은 리그에서 압도적으로 가장 넓은 구장을 사용하면서도 팀 홈런 2위에 올라있다. 팀 홈런 1위는 159개를 기록한 SK. 두산이 SK보다 3경기를 적게 한 만큼, 팀 홈런 1위 가능성도 남아있다. 만일 두산이 팀 홈런 1위에 성공한다면, 두산은 1995년 전신 OB 이후 처음으로 잠실구장 팀이 팀 홈런 정상에 오르게 된다. 1995시즌 OB는 팀 홈런 106개로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잠실구장 팀이 팀 홈런 1위를 차지했다. 당해 OB는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한 바 있다. 
덧붙여 올 시즌 두산은 구단 역사상 최강의 클린업 트리오를 보유했던 2000시즌을 능가하는 타선을 구축했다. 2000시즌의 경우, 우즈·김동주·심정수 클린업을 일컫는 이른바 우동수 트리오가 팀 홈런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당해 우즈가 39홈런, 김동주가 31홈런, 심정수가 29홈런으로 전체 홈런의 2/3를 기록했다. 심정수 다음으로 많은 홈런을 기록한 이가 홈런 10개의 홍성흔이었다. 우동수와 홍성흔까지 4명 외에는 모두 한 자릿수 홈런에 그쳤다. 
그런데 올 시즌 두산은 홈런 15개 이상을 기록 중인 타자가 6명에 달한다. 클린업 3명이 팀 홈런의 2/3를 차지했던 2000시즌과 달리, 타선의 2/3가 홈런을 날릴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김재환이 33개로 팀 홈런을 이끌고 있고, 에반스가 23개, 오재일이 19개, 양의지가 17개, 박건우가 16개, 민병헌이 15개를 기록 중이다. 클린업으로 한정하면 2000시즌보다 파괴력이 약해보일지 몰라도, 타선 전체를 보면 더 강하다.    
2000시즌과 가장 큰 차이점은 마운드, 그리고 팀 성적이다. 2000시즌 두산은 이광우와 파머, 2명만 두 자릿수 승을 올렸다. 반면 2016시즌 두산은 니퍼트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이 일찍이 10승을 넘었다. 니퍼트가 18승으로 리그 전체 다승 부문 선두고,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은 14승을 기록 중이다. 니퍼트의 20승과 더불어 선발투수 4명의 15승 이상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투타가 조화된 만큼, 팀 성적도 2016시즌이 월등하다. 2000시즌 두산은 76승 57패로 승률 5할7푼1리를 기록했다. KBO리그 한 시즌 최다승인 현대의 91승에 이어 드림리그 2위에 올랐다. 올 시즌은 지난 3일까지 78승 43패 1무로 승률 6할4푼5리다. 2위 NC와 6.5경기 차이로 이변이 없는 한 1995시즌 이후 21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016시즌 두산도 약점은 있다. 셋업맨 정재훈이 불의의 사고로 인해 부상을 당해 이탈했고, 마무리투수 이현승이 후반기 들어 계속 무너진다. 때문에 두산은 군에서 전역하는 홍상삼과 이용찬을 통해 불펜 필승조 강화를 꾀하려 한다. 지난 3일 경찰청에서 전역한 홍상삼은 4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다. 이용찬은 오는 21일에 군복무를 마친다. 홍상삼은 2012시즌 셋업맨으로, 이용찬은 2009시즌과 2010시즌, 그리고 2014시즌에 마무리투수로 나섰다. 둘 다 구위만 놓고 보면 이현승보다 위다. 홍상삼과 이용찬 둘 중 한 명만 기대를 충족시킨다면, 두산은 약점 없는 최강팀이 될 수 있다.
한편 KBO리그 통산 한 시즌 최다 홈런팀은 2003시즌 삼성 라이온즈다. 당시 삼성은 팀 홈런 213개를 기록했다. 이승엽이 56홈런을 쳤고, 마해형이 38홈런, 양준혁이 33홈런, 진갑용이 21홈런, 브리토가 20홈런을 터뜨리면서 무려 5명이 20홈런 이상을 쏘아 올렸다. 김한수가 17홈런, 박한이가 12홈런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7명이었다. 그러나 삼성은 준플레이오프에서 SK에 패하며 허무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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