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일,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
“야구 대하는 마음 한결 편해져”
상무 야구단에서 제대를 앞둔 kt 위즈 내야수 정현(22)이 각오를 다졌다.
3일 수원 LG 트윈스전에 앞서 kt 더그아웃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바로 상무 야구단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는 kt 선수들이었다. 정현과 송민섭, 이창진이 그 주인공이었다. 그 중 정현은 오는 21일 제대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이 말년 휴가였다. 세 선수는 동료, 선배들, 코칭스태프들을 찾아 인사하기 바빴다.
정현은 곧 제대할 예정이기에 더 관심을 받았다. 제대하면 곧바로 1군에서 쓸 가능성이 있기 때문. 조범현 감독 역시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정현은 퓨처스리그에서 어땠나”며 관심을 보였다. 정현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7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9리 2홈런 20타점 38득점 7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2013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의 1라운드(전체 8순위) 지명을 받았을 정도로 유망주였다. 그러나 지난 2014년 말 입대를 앞두고 kt의 20인 특별지명으로 팀을 옮겼다. 정현은 당시를 떠올리며 “처음 경험하는 것이라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곧바로 군대를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준비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히려 부담 없이 잘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제대를 앞둔 소감을 묻자 “아직 제대까지 18일이 남아 실감이 안 난다”면서 “지나고 보니 1년 9개월이 빠르게 간 것 같다”라고 답했다. 현재 KBO리그에서 뛰는 스타들 중 군입대 후 실력이 빠르게 향상한 선수들이 많다. 오히려 운동할 시간이 더 많기 때문. 정현은 군대에서 가장 많이 배운 부분에 대해 묻자 “야구를 대하는 마음가짐이나,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정신적인 부분에서의 변화였다. 정현은 “이영수 타격 코치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나는 원래 성적이 떨어지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깊게 생각하는 편이었다. 그러면서 힘든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코치님이 그런 정신적인 부분을 고쳐주셨다. 고민을 길게 끌지 않게 도와주셨다. 그러면서 야구를 대하는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정현은 상무에서 내야 4개의 포지션을 모두 소화했다. 조찬관 kt 스카우트 팀장은 “내야를 모두 볼 수 있고 원래 가진 자질이 뛰어난 선수다. 수비보다는 공격 쪽에 강점이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제는 1군을 목표로 뛰어야 한다. kt 내야진은 현재 백업이 다소 부족한 상황. 정현은 “누구나 1군에서 뛰고 싶어 한다. 군대에서 매일 생각한 것이 ‘야구를 잘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마음만으로 안 되기 때문에 준비를 잘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