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마무리 정우람이 연이틀 2이닝 투구로 팀 승리를 지켰다.
정우람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러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원정경기에 9회말 구원등판, 2이닝을 던지며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화가 연장 11회 접전 끝에 13-11 역전승을 거두면서 정우람은 시즌 5승(4패)째를 올렸다.
정우람은 전날(2일) 대전 LG전에서 8회 시작과 함께 구원등판, 2이닝 동안 40개의 공을 던졌다. 3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16번째 세이브를 올린 정우람은 이날 경기에서도 불펜 대기했다. 그리고 9회 11-11 동점이 되자 출격을 명받았다.
전날 2이닝 40구 여파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정우람의 공은 힘이 있었다. 9회 김하성을 좌익수 뜬공, 임병욱을 2루 땅볼, 서건창을 투수 땅볼로 공 11개에 가볍게 삼자범퇴 요리했다. 승부가 연장으로 넘어갔고, 정우람은 10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김민준을 우익수 뜬공, 강지광을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투아웃을 잡아낸 정우람은 그러나 윤석민에게 중앙 페스를 직격하는 대형 2루타를 맞았다. 이어 김민성과 박동원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끝내기 위기를 초래했지만 김지수를 중견수 뜬공 잡고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2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 연이틀 2이닝 투구로 전날 40구에 이어 이날 37구까지, 이틀 사이 77구를 뿌리는 투혼을 던졌다. 불펜 핵심 권혁과 송창식이 모두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정우람이 수호신 역할을 하며 2경기 연속 한화의 승리를 견인한 것이다.
경기 후 정우람은 "팀이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역할이라도 해야 한다. 어제 많은 공을 던졌지만 우리 선수들 모두 고생하고 있다. 모두가 힘을 합쳐 한마음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가 좋게 나왔다"며 "혁이형과 창식이도 돌아오면 더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밝게 웃어보였다. /waw@osen.co.kr
[사진] 고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