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 극장골’ 울산, 서울과 극적인 2-2 무승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9.03 20: 56

김승준의 극장골이 터진 울산이 극적으로 서울과 비겼다. 
울산 현대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9라운드에서 추가시간 터진 김승준의 동점골에 힘입어 FC서울과 2-2로 비겼다. 울산(승점 41점)은 5위서 3위로 점프했다. 2위 서울은 승점 49점에 머물렀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에 오른 서울은 아직 K리그 우승가능성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다. 울산은 ‘더블’ 달성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 울산 역시 서울만 잡는다면 단숨에 5위서 3위로 올라설 수 있어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아데박 트리오’를 선발로 기용하는 초강수를 뒀다. 주장 오스마르는 K리그 100번째 경기에 출전했다. 이에 맞선 울산은 이정협의 원톱과 코바, 김태환 좌우날개를 내세워 승리를 노렸다. 
울산은 전반 3분 만에 이정협이 날카롭게 침투해 첫 슈팅을 날렸다. 오스마르가 함께 경합해주지 않았다면 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정협은 전반 12분 우측면을 완벽하게 뚫었다. 쇄도하던 김태환이 슈팅을 했지만 수비수에게 걸렸다. 
서울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6분 프리킥 찬스에서 박주영이 오른발로 때린 슈팅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완벽한 슈팅이었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전반 18분 이석현의 슈팅도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양 팀은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하고 공방을 펼쳤다. 거친 몸싸움에 그라운드에 눕는 선수들이 속출했다. 콘서트와 한중전의 영향으로 그라운드 잔디상태도 좋지 못했다. 두 팀은 전반전 득점을 내지 못했다. 
서울은 후반전 고광민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바꿨다. 후반 4분 만에 우측면을 뚫고 침투한 고광민은 왼발슛으로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무서웠다. 불과 2분 뒤 역습에서 윤일록이 내준 패스를 아드리아노가 실수 없이 추가골로 연결했다. 서울의 엄청난 화력에 울산은 내리 두 골을 내줬다. 
울산도 반격의 기틀을 마련했다. 후반 12분 코바가 빠른 시간 안에 한 골을 만회해 1-2로 따라붙었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17분 아드리아노를 빼고 고요한을 넣어 기동력을 강화했다. 데얀과 박주영이 투톱으로 올라섰다. 한 골로 만족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서울의 주장 오스마르는 이날 K리그 100경기 출전을 완성했다. 필드플레이어로 뛴 외국선수 중 역대 최단기록이다. 오스마르는 끝까지 몸을 아끼지 않는 성실한 수비를 했다. 울산은 후반 37분 하성민이 윤일록에서 거친 파울을 했다가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했다.
막판 서울은 지나치게 수비중심적인 축구를 해서 화를 키웠다. 후반 추가시간 김승준은 한 번의 패스를 동점골로 연결해 패배 위기서 팀을 구했다. 
▲ 서울월드컵경기장
FC서울 2(0-0, 2-2)2 울산 현대
△ 득점 = 후 4 고광민, 후 7 아드리아노(이상 서울), 후 12 코바, 후 50 김승준(이상 울산)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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