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이현승 6블론세이브’ 두산, 정규시즌 우승해도 문제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9.03 20: 41

두산 베어스가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당장 정규시즌 우승에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아니지만, 이대로라면 가장 중요한 순간, 마무리투수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두산은 3일 잠실 삼성전에서 3-5로 역전패, 5연승에 실패했다. 선발투수 장원준이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에반스와 양의지가 홈런 3개를 합작하며 승리에 다가갔다. 특히 8회말 에반스의 좌월 솔로포가 터졌을 때는 그대로 두산이 이날 경기를 가져가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현승이 무너졌다. 이현승은 9회초 백상원에게 중전안타, 조동찬에게 볼넷, 이지영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1사 만루로 몰렸다. 결국 김상수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동점을 내줬고, 박해민에게 결승타, 박한이에게도 적시타를 맞고 3실점한 채 이날 투구를 마쳤다. 

두산은 지난해에도 불펜 필승조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그런데 선발 등판을 준비했던 이현승이 1구 복귀 후 불펜투수로 나섰고, 마무리투수까지 성공적으로 소화하며 우승에 닿았다.
그러나 올해 이현승은 지난해와는 여러모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상대 타자들이 이현승의 구위에 자신감을 느낀다. 최근 KBO리그 타자들은 145km 이하의 공은 얼마든지 홈런으로 연결시킨다. 구속이 줄어든 이현승의 공은 경기 막바지 타자들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완벽한 로케이션이 아니면 구종에 관계없이 안타로 연결된다. 
이날 삼성 타자들은 컨택에 중점은 둔 스윙으로 가볍게 이현승을 무너뜨렸다. 1점차인 것을 머릿속에 넣고, 서두르지 않고 이현승을 상대하며 대역전승에 성공했다. 최근 삼성 뿐이 아닌 모든 팀들이 이현승을 상대로 두려움 없이 9회 역전을 노린다. 
가장 큰 문제는 포스트시즌이다. 두산은 이대로라면 정규시즌 우승이 유력하다. 하지만 매 경기가 접전이 될 수 있는 한국시리즈에서 이현승이 작년처럼 철벽을 형성할 수 있을지는 물음표가 붙는다. 이현승이 지난해의 모습을 되찾지 못하면,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는 힘들어진다. 
한편 두산은 군전역 전력인 홍상삼과 이용찬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로 홍상삼은 오는 4일 1군 엔트리에 등록, 곧바로 실전을 치를 계획이다. 홍상삼과 이용찬 모두 불펜 필승조 경험이 있고 150km대의 강속구를 구사한다. 이현승이 계속 고전한다면, 홍상삼과 이용찬 둘 중 한 명이 구세주로 떠올라야 한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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