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내야수 박용근이 ‘핫코너’ 3루를 완벽히 지키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박용근은 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전에서 2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공격에선 눈에 띄지 않았지만 수비에서 3루 방면 타구를 잘 잡아내며 팀 승리를 도왔다. kt는 LG를 6-3으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kt는 앤디 마르테가 허리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마르테가 빠지면 kt에서 가장 취약한 포지션은 단연 3루다. 게다가 김연훈이 지난달 28일 잠실 LG전에서 수비 도중 부상을 당했다. 우측 허벅지 근육 미세 손상이었다. 김연훈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백업 중 수비 능력이 가장 뛰어난 자원이었다.
하지만 박용근이 1군에 제때 복귀해 활약하고 있다. 박용근은 7월 2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약 한 달 간 퓨처스리그에서 뛰지 못했다. 우측 허벅지 통증이 말썽이었다. 그러나 최근 복귀해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결정적인 수비를 해냈다.
kt는 선발 주권이 2회초 2실점했다. 하지만 2회말에만 4안타 2사사구를 기록, 바로 경기를 4-2로 뒤집었다. 이후 2점 차의 팽팽한 승부가 계속됐다. LG도 주자가 계속 출루하며 추격의 기회를 잡았다. 5회초 2사 후에는 오지환이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히메네스가 3루수 왼쪽 방면의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박용근이 빠르게 백핸드 캐치로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했다. 장타를 막는 순간이었다.
6-2로 앞선 8회초 1사 1루에서도 중요한 수비를 했다. kt는 1사 후 1루수 문상철의 실책으로 히메네스를 출루시켰다. 이어 대타로 타석에 선 이병규(7번)가 좌익수 앞쪽으로 애매하게 뜬 타구를 날렸다. 좌익수 오정복, 유격수 박기혁, 3루수 박용근이 모두 타구를 쫓았다. 행운의 안타가 될 수 있었지만 박용근이 뒤로 넘어가는 타구를 잡았다.
kt는 2사 1루에서 양석환에게 2루타를 맞고 실점. 6-3이 됐다. 만약 이전 타구까지 안타가 됐다면 점수 차는 더 좁혀질 수 있었다. 결국 위기 상황에서 나온 박용근의 연이은 호수비가 추가 실점을 막아낸 셈이었다. 위기를 넘긴 kt는 6-3으로 이기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