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무한상사’, 안방서 보는 고퀄 영화..예능 새 역사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9.04 07: 02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또 다시 예능의 새 역사를 썼다. 안방극장에서 공짜로 보는 영화 한 편이 탄생한 것.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미칠 지경인 액션 블록버스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지난 3일 방송된 ‘무한도전’은 액션 블록버스터 특집인 ‘무한상사 2016’ 본편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2편에 걸쳐 방송되고 ‘위기의 회사원’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무한상사’는 한 편의 영화였다. ‘시그널’ 김은희 작가가 집필을 하고 ‘라이터를 켜라’ 장항준 감독이 연출을 맡은 만큼 한 순간도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반전에 반전, 비밀이 가득한 전개가 궁금증을 자아냈다.
‘무한상사’ 직원들이 하나둘 죽어가는 가운데, 유부장(유재석 분) 역시 누군가에게 쫓겨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경찰(이제훈 분)이 누군가와 내통하며 유부장 역시 죽여야 한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연쇄살인이었다. 정과장(정준하 분)과 하사원(하하 분)은 사고를 당하거나 죽은 사람들이 모두 오르골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오르골을 건넨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인(쿠니무라 준)을 찾아갔다. 1부는 여기서 마무리됐다. 2부는 연쇄살인을 꾀한 범인이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바. 의식불명에 빠진 유부장이 살아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공개된 ‘무한상사’는 매 순간 박진감이 넘쳤다. 소름 돋게 무서운 오르골 소리, 무서운 분위기가 형성되는 가운데 재치 넘치는 장치가 등장해 긴장감을 풀어주기도 했다. 유재석을 비롯한 멤버들의 연기는 안정적이었고, 정극 데뷔를 한 지드래곤 역시 기대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도 의문점이 가득해서 흥미로운 이야기, 쫄깃한 그림이 계속 펼쳐지는 연출의 힘이 컸다.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라는 유명 제작진이 뭉친 만큼 실망이 없었다. 사실상 본편은 30분밖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뒷이야기가 미치도록 궁금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몰입도 높은 이야기와 긴박감 넘치는 화면 구성, 배우들의 열연까지 완벽한 작품의 삼박자가 들어맞았다. 완성도 높은 영화를 안방극장에서 공짜로 드는 기분이 들었다. ‘무한도전’은 이번에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큰 판을 짰다. 미니시리즈 2편에 달하는 제작비를 투자해 예능프로그램이 영화와 연계해서 새로운 구성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무한도전’이라는 TV 인기 프로그램이 여러 장르로 제작되고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색다른 ‘무한도전’의 가능성을 열었다. 늘 새로운 판을 짜고 예능 흐름을 만드는데 재주가 높은 ‘무한도전’이 또 다시 예능의 새 역사를 썼다. / jmpyo@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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