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두 얼굴의 린드블럼, 오늘은 린·동·원!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9.03 19: 50

멋진 설욕이었다. 
린드블럼은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회까지 7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팀의 2-1 승리를 이끌며 시즌 8승 사냥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천적이었던 KIA를 상대로 설욕쇼를 했다. 
올해 KIA를 상대로 약했다. 2경기에 출전해 4이닝 9실점, 7이닝 5실점했다. 모두 패했다. 작년부터 더하면 KIA전 3연패를 당했다. 어느때보다 설욕 의지가 강할 수 밖에 없었다. 의지를 안고 오른 마운드에서 힘이 넘치는 볼을 던지면서 KIA 타자들을 압박했다. 

1회는 2사후 김주찬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나지완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2회도 2사후 김주형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별탈 없이 넘어갔다. 3회는 가볍게 삼자범퇴. KIA 타자들에게는 예전의 린드블럼이 아니었다. 힘있는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KIA 타자들을 제압했다.  
4회 2사후 필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막았다. 5회는 호수비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1사2루에서 이홍구의 3루선상으로 빠지는 타구를 황재균이 걷어냈다. 이어 신종길의 우월 2루타성 타구를 손아섭이 전력질주해 잡아내 실점을 막아주었다. 
양현종에게 막히던 타선도 드디어 터졌다. 6회초 2사후 황재균이 우익수 앞 안타로 출루하자 오승택이 양현종의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외야의 좌중간 관중석으로 날려보냈다. 시즌 2호 홈런이었고 린드블럼에게 2-0의 리드를 안겨주었다.  
6회는 선두타자 김호령에게 유격수 키를 넘기는 빗맞은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KIA에게 가장 잘맞는 김주찬을 투심을 던져 유격수 병살로 유도하고 가볍게 위기를 넘겼다. KIA전 설욕과 승리가 성큼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7회 실점했다. 2사까지 잘막았지만 이날 2안타를 맞은 김주형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어 강한울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윤길현으로 교체됐다. 윤길현이 추가실점을 막았다. 이어 손승락이 9회에서 1사1루에서 3안타를 때린 김주형을 유격수 병살로 유도하고 승리를 지켜주었다. 
올들어 기복이 심한 투구였으나 이날은 에이스의 모습이었다. 8월 21일 SK전 8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다 직전 8월 27일 삼성전에서 4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1주일만에 오른 마운드에서 에이스급 투구를 보였다.  
린드블럼은 "오늘 경기는 팀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수비수들이 좋은 플레이했고 박빙에서 오승택의 투런홈런이 나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오늘은 삼진보다 (맞혀잡는) 컨택위주의 투구를 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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