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19호 퀄리티스타트였다.
양현종은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시즌 25번째 선발등판해 6회까지 9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6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지원을 받지 못해 0-2로 뒤진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않아 시즌 9승 사냥에 실패했다. 결국 팀이 1-2로 패해 9승 대신 시즌 10패를 당했다.
1회는 위기였다. 선두 김문호를 삼진으로 잡고 기세를 올렸지만 정훈에게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맞았다. 손아섭과 승부에서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흔들림없이 황재균 유격수 땅볼, 오승택은 3루 땅볼로 유도하고 불을 껐다.
이후는 일사천리였다. 2회는 연속 탈삼진에 이어 내야땅볼로 잡았다. 3회도 탈삼진 1개를 곁들여 삼자범퇴. 4회초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2루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황재균의 잘맞은 타구가 1루수 필의 호수비에 막히는 도움을 받으며 무실점으로 넘어갔다.
5회도 볼넷을 한 개 허용했지만 삼진 2개를 곁들여 영의 행진을 이어갔다. 초반은 투구 밸런스가 흔들리는 듯 했지만 어느 새 감각을 회복하더니 롯데 타자들을 옥죄었다. 그러나 타선이 롯데 선발 린드블럼에게 막히며 득점지원을 못했다.
6회 한 방에 울었다. 2사까지 잘 잡았지만 황재균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맞은 뒤 오승택에게 몸쪽 체인지업을 던지다 좌중월 투런포를 내주었다. 맞는 순간 고개를 숙였다. 잘 던지다 실투성 투구가 한 방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이후 2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추가실점 없이 6회를 마쳤다. 결국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항상 그렇듯 좋은 볼을 던졌지만 실투 한 방이 아쉬웠고 믿었던 타선이 끝내 터지지 않아 승리 대신 패전 위기에 몰렸다. 결국 6이닝 소화와 시즌 19번째 퀄리티스타트에 만족을 해야 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