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하 경기위원장, “박성현 벌타 고민스러웠지만 '한샷 2분'은 말이 안 돼”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09.03 18: 32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대세’로 대접받는 박성현(23, 넵스)이 3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앤리조트(파72, 6,546야드)에서 벌어진 KLPGA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 2016’(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3억 원) 3라운드에서 경기 시간을 준수하지 못한 이유로 벌타를 받았다. 
골프는 경기 시간이 너무 길어 젊은층으로부터 흥미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경기 시간을 정해 놓고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벌타를 매긴다. KLPGA는 이번 ‘한화금융 클래식 2016’에서 4시간 50분 안에 경기를 끝내도록 고지를 했다. 이는 각 홀별로 정해진 시간을 합해 나온 경기 시한이다. 
하지만 박성현, 김지현2, 장수화가 조를 이룬 마지막 경기조는 전반 9홀을 돌 때 이미 규정 된 시간보다 11분이 늦어 있었다. 시간을 체크한 경기 운영 위원들이 12번 홀에서 박성현 조에게 경기를 서둘러 줄 것을 요구했고, 13번 홀에서는 ‘아웃 오브 포지션’ 경고까지 했다. 앞 팀이 이미 홀을 비울 정도로 간격이 많이 벌어져 있었다. 

경기 위원의 촉진 요구에도 불구하고 박성현은 14번 홀에서 세컨 샷을 하면서 2분여의 시간을 썼다. KLPGA가 허용하고 있는 샷 시간은 첫 번째 선수에게 50초, 두 번째와 세 번째 선수에게는 각 40초다. 
14번홀 세컨 샷에서 장수화는 35초를, 김지현2는 40초를 썼지만 박성현은 2분여가 걸려서야 샷을 마무리 했다. 
상황을 보고 받은 최진하 경기위원장은 14번 홀 그린에서 박성현에게 벌타 부과사실을 통보했다. 박성현은 14번홀에서 파를 기록했지만 벌타가 가해져 보기로 기록 됐다. 
박성현 조가 경기를 마쳤을 때 걸린 시간은 4시간 53분이었다. 3분을 초과해 사용했다. 
최진하 경기위원장은 경기 후 기자실을 찾아 이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박성현 선수가 KLPGA를 대표하고 있고, 또 대세 선수로 불리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고민이 됐다. 그러나 경기는 공정해야 한다는 원칙에 입각해 벌타를 부여하게 됐다. 마지막조라 긴장도가 심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2분’이라는 시간을 묵과할 수 없었다. 아무리 마지막조라도 앞 홀을 비우고 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사진] 박성현의 신중한 경기 모습. 아래는 최진하 경기위원장.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