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던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로 돌아왔다.
이대호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에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11-8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이대호는 팀 공격의 처음과 끝을 모두 책임졌다. 1-4로 뒤진 2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우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대호의 선두타자 안타를 시작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든 뒤 케텔 마르테의 적시타와 벤 가멜의 밀어내기 볼넷, 기예르모 헤레디아의 땅볼로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로빈슨 카노의 안타, 넬슨 크루즈의 내야 땅볼로 2사 2,3루가 됐다. 여기서 에인절스 벤치는 카일 시거를 고의4구로 거르고 이대호와 승부를 택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앞선 2경기에서 5안타를 때려냈고, 앞선 타석에서도 안타를 추가한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이미 타격감이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결국 이대호의 타격감은 절정을 이뤘다. 2회말 2사 만루에서 이대호는 요울리스 샤신의 80마일 슬라이더를 그대로 밀어쳐서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주자 2명이 여유있게 홈을 밟을 수 있는 타구였다. 2타점 적시타. 이대호의 타격 테크닉을 엿볼 수 있었고, 타격감과 승부욕이 다시 돌아왔음을 알리는 장면이었다.
이후 2타석에서는 범타로 물러났고 8회말 5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다시 한 번 추가, 2경기 연속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로써 이대호는 지난달 31일과 1일, 그리고 이날 경기까지 3경기에서 8안타를 폭발시켰다. 메이저리그 복귀 이후 5경기에서 타율 4할7푼1리(17타수 8안타)의 고감도 타격감을 이어갔다.
지난달 20일, 손바닥 통증에 이은 타격 부진으로 인해 트리플A로 강등됐다. 마이너리그로 옮긴 이후 이대호는 다시 방망이를 굳게 잡았다. 트리플A에서 타율 5할1푼9리(27타수14안타) 2홈런의 맹타를 휘둘렀고 8일 만에 다시 메이저리그로 콜업됐다.
결국 절치부심한 이대호는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리면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되찾았다. 우리가 알던 이대호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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