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안 감독, “제대 선수들, 1군서 기량 뽐냈으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9.03 11: 51

2014년 12월부터 2016년 9월까지. 21개월 남짓한 시간 동안 동고동락한 경찰야구단 8기는 3일 전역했다. 정들었던 동기들과 헤어짐의 순간을 맞이한 선수들은 야구장에서의 재회를 약속하며 각자의 터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런 선수들을 지켜보는 유승안 경찰야구단 감독 또한 아버지와 같은 심정으로 선수들의 건투를 바랐다. 전역하는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 유 감독은 “매년 이맘때(선수들이 전역 시기)가 되면 기분이 좀 그렇다”라고 웃었다. 그런 마음을 아는 듯, 선수들은 돌아가기 전 모두 유 감독을 찾아 머리를 숙였다. 선수들의 부모들도 자식들을 잘 돌봐준 유 감독에게 진심 어린 고마움을 표현했다.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자신의 밑에서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의 뒤를 지켜보는 유 감독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유 감독이 이끄는 경찰야구단은 올 시즌도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1위 자리를 차지하며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유 감독은 이런 업적을 이끈 선수들이 기세가 1군 무대에서도 이어지길 바랐다.

경찰야구단 출신으로 성공한 선수들은 수없이 많다. 또 야구단에 입대하는 선수들은 모두 제각기 소속팀에서의 기대치를 크다. 프로 출신으로 이런 심정을 잘 아는 유 감독은 리그 발전 차원에서 선수를 키우는 지도자다. 단지 2년의 군 생활을 하는 곳이기보다는, 1군에서 성공하겠다는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쉴새없이 자신을 채찍질할 것을 주문한다. 8기도 이런 유 감독의 관리 속에서 무사히 21개월의 군 생활을 마쳤다.
유 감독은 “제대하면 바로 다시 경쟁에 돌입해야 한다. 군 생활이 선수들에게 일종의 터닝포인트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예전에는 군에서 제대하면 아저씨 이야기를 듣지 않았나. 사회에서 진정한 의미의 성인으로 인정을 해줬다는 것이다. 오늘 제대하는 선수들도 더 책임감을 가지고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유 감독은 “이제는 제대도 했으니 자신의 밥그릇을 챙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더 치열한 인생을 강조하면서 “1군에서 가서 자기 기량을 뽐낼 수 있었으면 더 바랄 것이 없다”라고 선전을 기원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벽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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