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리그 최강자인 경찰야구단 8기의 주장은 전준우(30·롯데)였다. 유승안 경찰야구단 감독은 “전준우가 리더로서의 몫을 잘했다”라며 이제 사회로 나가는 그를 칭찬했다. 한층 성숙해지고, 또 홀가분해진 전준우는 롯데의 대반격을 도울 활력소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경찰야구단 8기는 3일 21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고 정들었던 경찰야구단 유니폼을 벗었다. 이들 중 관계자들의 가장 큰 칭찬을 받은 선수가 바로 전준우였다. 동기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전준우는 때로는 절도있게, 때로는 다정하게 동생들을 이끌며 호평을 받았다. 아내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의 환영을 받으며 전역을 신고한 전준우는 “21개월의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갔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전준우는 올 시즌 경찰야구단의 핵심 선수로 빼어난 성적을 냈다. 비록 퓨처스리그(2군) 성적이지만 88경기에서 타율 3할6푼9리, 16홈런, 92타점의 대활약을 선보였다. 이미 1군에서 확실히 검증이 된 선수라는 점, 여기에 좋은 감까지 이어간 채 전역을 맞이했다는 점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즉시전력감이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전준우의 4일 등록을 일찌감치 확정짓고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전준우는 “바깥과 분리되다보니 안에서 계속 야구만 생각하며 운동을 했다. 그 덕에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더 단련된 상황에서 전역을 맞이한 것 같다. 경찰야구단에서 알차게 시간을 보냈다”라고 경찰야구단, 그리고 유승안 감독을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먼저 전했다.
최근 타격감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전준우는 “마지막 일정이 별로 없었는데 그나마 지난 화요일에 경기를 해 괜찮다. 유승안 감독님께서 전역하는 선수들 위주로 경기에 나가게 해주셔서 뛸 수 있었다. 전체적인 감은 괜찮았다”라면서 “팀에 빨리 녹아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롯데는 2일 현재 5할 승률에 12경기가 모자란 상태로 8위에 처져 있다. 5위 LG와의 승차는 3.5경기다. 큰 격차는 아니지만 쉽게 좁힐 수 있는 격차도 분명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외야 한 자리를 능히 커버할 수 있는 전준우의 가세는 가뭄의 단비다. 전준우는 “팀이 다소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 안타깝지만 끝까지 해봐야 안다. 내가 큰 힘이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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