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머신’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8경기 연속 출루 행진이 끝났다. 운이 따르지 않은 면도 있었다.
김현수는 3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팀의 9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도 3할1푼으로 떨어졌다.
첫 두 타석을 소화하는 동안에는 다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첫 타석은 외야 좌중간 끝까지 간 타구가 펜스 바로 앞에서 잡혔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외야 좌측으로 빠르고 날카롭게 날아가는 타구를 만들었지만 좌익수 정면으로 가고 말았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시프트에 걸렸다. 김현수는 5회말 2사에 커비 예이츠를 상대로 내야 가운데를 가를 만한 땅볼 타구를 쳤다. 그러나 양키스의 내야 시프트 결과 2루 바로 뒤에는 3루수 체이스 헤들리가 있었다. 김현수보다 헤들리의 송구가 먼저 1루에 도달했다.
가장 아쉬움을 남긴것은 3회말에 있었던 두 번째 타석이었다. 세 번 중 타구의 질이 가장 좋았다. 승부 과정에서도 2B-1S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전개했다. 이후 슬라이더에 헛스윙하고 바깥쪽 높은 공에 파울을 친 뒤 좌익수 정면을 향하는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나왔다. 5회말에는 양키스의 선택이 효과를 봤다.
한 가지 위안이 있다면 상대 투수를 괴롭힌 것이었다. 김현수는 네 번 타석에 들어서서 공 18개를 봤다. 자신이 출루하지는 못했지만 이후에 나설 타자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는 요소다.
한편 이날 팀 타선은 시원하게 터졌다. 2회말에만 홈런 3개를 터뜨린 볼티모어는 4개의 홈런을 앞세워 8-0으로 승리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 볼티모어는 73승 61패가 됐다. 최근 트레이드로 영입된 외야수 드류 스텁스와 마이클 본도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고 첫 출장했다. /nick@osen.co.kr
[사진] 볼티모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