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생생톡] 밴와트의 구애 “한국서 뛰고 싶은 마음 100%”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9.03 06: 04

압박감 이겨내고 시즌 막판 호투
“당연히 한국에서 뛰고 싶다”
“100%다”.

kt 위즈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30)는 올 시즌까지 KBO리그에서 3년 째 뛰고 있다. 지난 2014시즌 중반 SK 와이번스에 입단했다. 첫해 9승 1패 평균자책점 3.11이라는 좋은 성적을 남겼다.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부상으로 지난 시즌 제 몫을 다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kt의 부름을 받고 3년째 KBO리그에서 뛰고 있다.
올 시즌에는 23경기에 등판해 5승 11패 평균자책점 5.12를 기록 중이다. 당초 kt는 밴와트에게 에이스 임무를 맡겼지만 1선발 급 성적은 아니었다. 그러나 내부 평가는 나쁘지 않다. 정명원 투수 코치는 “밴와트는 워낙 똑똑한 친구다. 본인도 변화가 필요한 것을 인지하고 그렇게 하려고 한다. 하지만 막상 잘 안 됐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실 내용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잘 던지고도 승을 많이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정 코치의 기대대로 밴와트는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구가 좋아지면서 자연스레 투구 내용이 좋아지고 있다. 조범현 kt 감독은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 공에 힘도 생기고 제구도 좋아졌다. 그동안 도망가는 피칭을 했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2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만난 밴와트는 “도망간 적은 없다. 단지 코너워크를 하려는 것에 그렇게 비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밴와트는 최근 변화에 대해 “초반에 새 팀에 오면서 너무 잘 하려고 의식했다”면서 “완벽하게 제구를 하려고 했고 그러다보니 오히려 독이 된 것 같다. 완벽하게 코너워크를 하려고 했는데 그게 볼이 되고 주자가 쌓였다. 그러면서 한 방을 맞는 경우가 생겨 점수를 많이 줬다. 지금은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타자들을 맞춰 잡는 식으로 바꿨다”라고 설명했다.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초반에는 압박감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잘 보이고 싶다보니 오히려 역효과가 나고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 코치님들이 많이 맡기고 있다. 지금이 SK에서 했던 모습이다. 정신적으로, 환경적으로 익숙해졌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선 “최대한 퀄리티스타트를 많이 해서 경기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는 KBO리그가 밴와트에게 익숙한 무대가 됐다. 그는 “지금까지 3년을 해서 그런지 선수들을 잘 아는 것이 장점이다. 전력분석의 도움도 있지만, 이제 상대 선수들의 장점과 단점을 판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야구 외적으로는 문화가 좋다. 이제 한국 문화를 어느 정도 알아서 선수들과 빨리 친해지고 적응할 수 있는 것 같다. 경기를 하다보면 상대팀을 알고 존중하는 법도 안다”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 밴와트의 목표는 한국에서 계속 선수 생활을 하는 것이다. 그는 계속해서 한국에서 뛰고 싶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한국에서 뛰고 싶은 마음은 100%다”며 자신 있게 답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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