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업’ 푸이그, 트레이드 쇼케이스 열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9.03 06: 05

‘문제아’ 이미지가 찍힌 야시엘 푸이그(26·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복귀한다. 로스터 확대에 맞춰 즉시 전력 보강이라는 의미도 크지만, 궁극적으로는 ‘트레이드 쇼케이스’라는 분석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LA 타임스를 비롯한 지역 언론, 그리고 FOX스포츠를 비롯한 전국 단위 언론들은 2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푸이그를 3일 MLB로 콜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이에 대한 공식적인 확인 도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정황상 재합류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될 때까지 푸이그 트레이드에 성공하지 못한 다저스는 지난 8월 3일 그를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오클라호마시티로 내려 보냈다. 최근 성적이 급추락했고 계속되는 돌발 행위로 팀원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해 팀 결속력만 해친다는 평가를 받아서다. 어찌 보면 징계성 좌천을 시킨 셈인데, 한 달 만에 MLB 무대에 돌아온다. “푸이그가 얼마나 달라졌을까?”는 다저스 최고의 화두가 됐다.

외야 보강 차원도 있겠지만 다저스의 진짜 속셈은 그게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회가 주어지긴 하겠지만 어차피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전략에서는 제외될 확률이 높다. 다저스는 외야에 하위 켄드릭, 작 피더슨, 조시 레딕이 버티고 있다. 앤드류 톨스가 백업으로 대기하고, 장기 부상을 털고 9월 복귀가 예상되는 베테랑 안드레 이디어의 이름도 무시하기 어렵다. 트레이드 후 부진한 레딕이 끝까지 추락하지 않는 이상, 푸이그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지는 불투명하다.
또한 다저스는 여전히 푸이그의 트레이드를 원한다. 최근 웨이버 공시로 타 팀들의 의중을 떠봤다.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물밑에서 움직이는 구단들이 있었다는 게 미 언론의 시각이다. 최근에는 반전 기미가 보인다. 두 차례의 돌출 행동을 빼놓고 볼 때, 마이너리그 24경기에서는 타율 3할5푼8리, OPS(출루율+장타율) 1.027, 5홈런, 14타점이라는 나무랄 곳 없는 시기를 보낸 푸이그다. “반성한다”는 메시지도 계속 흔들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제대로 된 가치 평가가 이뤄질 수 없다. 결국 다저스는 푸이그에 약간의 기회를 주면서 타 팀의 관심을 유도하는 방법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현재 추락해 있는 푸이그의 가치가 조금 더 올라올 내년에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푸이그로서도 어디든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해 이번 기회에 자신의 건재를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 다저스와 푸이그의 동상이몽이 시작됐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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