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판독이 있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국제대회에는 비디오 판독이 없다.
이성열(유신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제11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18세 이하) 슈퍼라운드 첫 경기 대만과의 경기에서 승부치기 끝에 6-12로 패했다.
한국은 3-5로 뒤진 9회말 2사 후 극적인 5-5 동점을 만들었으나 연장 10회초 수비에서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이 대량 실점이 빌미가 됐다.
연장 10회초 승부치기(주자 2명을 1,2루에 두고 공격 시작). 고우석(충암고)은 무사 1,2루에서 2루 견제구를 던진다는 것이 그만 악송구. 무사 2,3루가 됐다. 이후 창웬시엔을 유격수 땅볼, 왕훙위를 삼진으로 잡으며 점수를 주지 않았다.
랴오 치엔푸를 볼넷으로 보내 2사 만루. 첸후가 친 타구는 2루수 앞으로 굴러가는 느린 땅볼, 2루수의 1루 송구가 다소 높았다.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진 채 공을 잡은 1루수 이정후(휘문고)가 슬라이딩하는 첸후를 태그했으나, 1루심의 판정은 세이프였다.
그런데 현지 중계화면의 리플레이를 보면 이정후가 첸후의 어깨에 먼저 태그한 것으로 보였다. 이정후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으나 심판의 판정은 번복될 수가 없었다.
6회 1사 1,2루에서 구원 등판해 4이닝을 던진 고우석은 투구수가 98개에 이르렀다. 큰 위기를 막았다고 생각했으나 1루에서 세이프되면서 맥이 빠졌다.
고우석은 치우타유에게 던진 초구 슬라이더가 미끄러지면서 헬멧을 맞혔다. 밀어내기 사구. 스코어는 7-5로 벌어졌다. 결국 투구수 99개가 된 고우석은 강판됐다. 벤치에 있던 강백호가 부랴부랴 몸을 풀고 올라왔다.
하지만 강백호는 2타점 적시타와 2사 만루에서 싹쓸이 3루타를 맞고 12-5까지 벌어졌다. 심판의 판정 하나로 한국은 와르르 무너졌다. 한국은 연장 10회말 상대 수비 실책으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이로써 한국은 3일 열리는 일본과이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결승 진출 가능성이 생긴다.
B조 1위로 올라온 한국(3승1패)은 A조 2위 대만(3승1패)에 패하면서 공동 2위다. A조 1위 일본(4승)은 2일 B조 2위 중국(2승2패)을 8-0으로 이겼다. 한국이 일본을 잡고 일본, 대만과 동률이 된 후 득실률을 따져야 한다. 한국이 일본을 이기고, 대만이 중국에 진다면 한국과 일본이 우승을 다투게 된다. /orange@osen.co.kr
[사진] 현지 중계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