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발목을 잡혔다. 일본을 반드시 이겨야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이성열(유신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일 대만 타이중의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제11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18세 이하) 슈퍼라운드 첫 경기 대만과의 경기에서 승부치기 끝에 6-12로 패했다.
B조 1위로 올라온 한국(3승1패)은 A조 2위 대만(3승1패)에 패하면서 3일 A조 1위 일본(4승)과의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결승 진출 희망이 생긴다. 일본은 2일 B조 2위 중국(2승2패)을 8-0으로 이겼다. 한국이 일본을 잡고 일본, 대만과 동률이 된 후 득실률을 따져야 한다.
연장 10회 승부치기(주자 2명을 1,2루에 두고 공격 시작). 고우석(충암고)이 무사 1,2루에서 2루 견제구를 던진다는 것이 그만 악송구. 무사 2,3루가 됐다. 이후 창웬시엔을 유격수 땅볼, 왕훙위를 삼진으로 잡았다.
랴오 치엔푸를 볼넷으로 보내 2사 만루가 됐다. 첸후가 친 타구는 2루수 앞으로 느린 땅볼, 2루수의 1루 송구가 높아 1루수 이정후(휘문고)가 태그했으나 심판 판정은 세이프였다. 6-5로 균형이 깨졌다.
이어 고우석이 치우타유에게 던진 초구 슬라이더가 미끄러지면서 헬멧을 맞혀 밀어내기 사구를 허용했다. 스코어는 7-5. 일본전 투수로 아껴둔 강백호(서울고)가 4번째 투수로 나섰다. 하지만 종빙위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2점을 더 허용했다. 양상웨이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루타를 맞고 12-5까지 벌어졌다.
한국은 연장 10회말 상대 수비 실책으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이날 선발로 양창섭(덕수고)이 나섰다. 대만은 1일 홍콩전에서 1이닝을 던진 리우치정이 선발.
1회초 대만에 2점을 먼저 내줬다. 양창섭은 1사 1루에서 랴오 치엔푸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한국은 1회말 곧바로 1점을 따라갔다. 2사 2루에서 4번타자 강백호가 좌전 안타로 2루주자 박정우(덕수고)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3회말 선두타자 김성윤(포항제철고)이 중전안타로 출루,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다. 1사 3루에서 박정우의 중전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4회 선발 양창섭(3이닝 1피안타 2실점)이 내려가고 박치국(제물포고)이 구원으로 올라왔다. 박치국은 5회초 선두타자 종빙위에게 좌중간 3루타를 맞았다. 볼넷을 허용해 무사 1,3루 위기. 후속 두 타자를 2루수 뜬공과 삼진을 잡아 위기를 벗어나는 듯 했다.
그러나 창웬시엔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3-2로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1회 홈런을 친 랴오 치엔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2-4로 끌려갔다.
6회초 1사 1,2루에서 고우석(충암고)이 3번째 투수로 올라왔다. 첫 타자를 삼진, 포수 나종덕(용마고)의 1루 악송구로 2사 2,3루가 됐지만 삼진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대만은 6회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첸후가 2번째 투수로 나섰다. 5회까지 96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2실점을 기록한 선발 리우치정은 유격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7회말 1사 후 이정후가 중전 안타로 출루하고 2루 도루를 성공했다. 박정우가 투수 앞 땅볼, 김민수(제물포고)가 삼진을 당해 득점하지 못했다.
대만은 8회초 볼넷과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희생번트로 2,3루가 됐다. 2사 2,3루에서 리우치정이 좌전 안타로 5-2로 달아났다.
한국은 8회말 강백호가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쏘아올리며 3-5로 추격했다. 이후 2사 1,2루에서 김성윤이 첸후의 하이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것이 아쉬웠다.
한국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톱타자 이정후가 우익수 뜬공, 박정우가 헛스윙 삼진을 당해 패색이 짙었다. 2사 후 김민수가 볼넷, 강백호가 유격수 강습 안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폭투로 2사 2,3루가 됐고, 이정범(인천고)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극적으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3일 타이중구장에서 숙적 일본과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orange@osen.co.kr
[사진] 대한야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