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두산 베어스의 힘은 대단했다. 9회 극적인 끝내기로 4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6-5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9회 2사 만루에서 오재일이 승부를 결정짓는 2타점 결승타를 날렸다. 두산은 4연승으로 시즌 78승(42패 1무)째를 거뒀다. 반면 kt는 4연패로 시즌 72패(44승 2무)째를 당했다.
이날 양 팀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6회까지 1-1로 맞섰지만 두산은 7회 집중력을 발휘하며 3-1 리드에 성공했다. 하지만 8회초 불펜진이 무너졌다. 윤명준-김성배 등 필승조를 투입했으나 kt가 집중타를 쳤다. 결국 3-3 동점을 허용했고, 8회초 2사 1,2루에서 이해창에게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맞고 3-5 역전이 됐다.
그러나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두산은 3-5로 뒤진 9회 1사 후 김재호가 장시환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민병헌이 볼넷을 얻어 1사 1,2루. 오재원이 좌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를 치며 단숨에 4-5로 추격했다. 게다가 1사 2,3루의 기회.
kt는 최주환을 고의4구로 거르고 김재환과의 승부를 택했다. 그리고 작전은 적중했다. 김재환이 1루수 땅볼을 쳤고 문상철이 홈으로 송구. 두산은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2사 만루가 계속됐다. 후속타자는 5번 오재일. 앞선 타석에서 안타가 없었지만 언제든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타자다.
오재일은 1루수 파울 라인을 벗어나는 강한 타구를 날리는 등 위협적인 모습. 결국 2B-2S 카운트에서 장시환의 공을 받아쳤고 중견수 키를 훌쩍 넘겼다. 이 때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으며 6-5가 됐다.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는 순간이었다. 장시환으로선 산 넘어 산이었다. 1위 두산의 힘을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krsumin@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