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깜짝 불펜' 카스티요, 한화 5강 불씨 살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9.02 22: 17

구원으로 깜짝 투입된 파비오 카스티요(27)가 한화의 꺼져가던 5강 불씨를 살렸다. 
카스티요는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홈경기에 5회초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5-4 역전으로 리드를 잡자마자 출격을 명받은 카스티요는 3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한화의 11-6 승리와 함께 시즌 6승(2패)째를 올렸다. 
카스티요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외야 불펜으로 이동했다. 전날 LG전도 경기에 나서진 않았지만 불펜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다. 권혁과 송창식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한 한화 불펜 상황을 보면 고육책이 필요했다. 김성근 감독은 구원 경험이 비교적 풍부한 카스티요 카드를 승부처에서 활용할 계획이었다. 

이날 5회초가 그 시점이었다. 선발 장민재는 3⅔이닝 3실점으로 막았지만 투구수 증가로 더 이상 무리였다. 심수창을 짧게 쓰고 난 뒤 역전하자마자 카스티요를 투입했다. 전반기 막판이었던 지난 7월13일 잠실 LG전에서 구원으로 등판, 3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둔 바 있었다. 
시작은 불안했다. 5회초 선두 박용택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린 것이다. 하지만 오지환 타석에 작전 미스로 1루 주자 히메네스가 견제사를 당해 한숨 돌렸다. 오지환에 다시 볼넷을 주며 1·2루 위기가 계속 됐지만 채은성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정근우 정면으로 향하는 직선타가 돼 더블 아웃으로 끝냈다. 
5회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내주고도 실점 없이 넘어간 카스티요는 6회 양석환을 우익수 뜬공 잡은 뒤 이병규와 손주인을 연속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요리했다. 이병규에게는 154km 직구, 손주인에게는 135km 슬라이더를 결정구삼아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기세를 탄 카스티요는 7회에도 김용의를 2루 땅볼, 이천웅을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박용택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히메네스를 중견수 뜬공 잡고 자신의 임무를 끝마쳤다. 3이닝을 던지며 투구수 45개의 효율적인 투구로 8회 마무리 정우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로 카스티요는 시즌 6승째를 거뒀다. 대체 선수로 들어와 지난 6월25일에야 KBO리그 데뷔전을 가졌지만 한화 팀 내에서 송창식(8승) 다음으로 많은 승수를 따냈다. 선발 4승과 구원 2승으로 팀이 필요할 순간마다 중요한 역할을 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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