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LG, 작전 미스에 수비 붕괴로 자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9.02 22: 17

LG가 공수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무너졌다. 
2일 대전 한화-LG전.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승부가 이어진 5회초 LG가 다시 추격을 시작했다. 선두타자 박용택이 한화 구원 파비오 카스티요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루이스 히메네스가 볼넷을 골라내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4-5로 1점 뒤진 상황에서 동점과 역전 주자들이 나가며 분위기를 만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오지환은 초구에 헛스윙했지만 2구째 볼을 골라내며 볼카운트 1-1을 만들었다. 이어 카스티요가 3구째를 던지자마자 LG 1~2루 주자가 동시에 스타트를 끊었다. 

히트앤런 작전이 걸렸지만 오지환이 카스티요의 빠른 공에 배트를 휘두르지 못했다. 스타트를 끊은 2루 주자 박용택이 빠른 판단으로 다시 베이스로 돌아간 반면 1루 주자 히메네스는 상황 판단이 늦었다. 1루로 귀루하지 않고 그대로 2루에 직진했다. 
그 사이 한화 포수 차일목이 재빨리 1루로 송구했고, 윌린 로사리오가 히메네스를 태그 아웃시켰다. 무사 1·2루 찬스가 졸지에 1사 2루가 되어버린 것이다. 작전 미스로 히메네스가 견제사를 당했고, 계속된 1사 2루에서 채은성의 2루수 직선타가 더블 플레이로 연결돼 득점 없이 물러났다. 
8회초 정성훈의 대타 투런 홈런이 터지며 1점차로 추격한 LG는 그러나 8회말 수비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무사 1루에서 하주석의 기습에 가까운 번트 타구에 1루수 양석환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봉중근이 차일목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만루가 됐고, 결국 이용규에게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했다. 
계속된 1사 1,3루에선 마무리 임정우가 완전히 뒤로 빠지는 폭투를 범하며 3루 주자 하주석이 홈을 밟았다. 이어 정근우의 3루 강습 내야 안타 때 히메네스를 맞고 바운드된 공이 옆으로 튀었고, 백업 플레이가 늦어진 사이 2루 주자 차일목까지 홈으로 들어갔다.
1사 3루 송광민의 투수 땅볼 아웃에는 3루 주자 정근우가 순간 재치를 발휘해 홈으로 들어왔다. 투수 전인환에게 공을 넘겨받은 LG 1루수 양석환의 송구가 한 타이밍 늦게 들어가며 허무하게 또 점수를 허용했다. 양석환은 김태균의 머리 위로 넘어가는 파울 플라이마저 놓쳤다. LG의 이날 경기 4번째 실책으로 양석환이 홀로 2개의 실책을 범했다. 
마무리 임정우까지 투입하는 강수에도 불구하고 LG는 8회에만 4실점했고, 6-11 역전패를 당했다. 치열한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LG로선 확실히 잡아야 할 경기를 놓친 게 아쉽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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