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진땀승’ 밴헤켄, 동료들이 지킨 고척 불패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9.02 22: 11

한국 무대 복귀 후 승승장구하고 있었던 넥센 에이스 앤디 밴헤켄(37)의 상승세가 SK의 방망이 앞에서 한풀 꺾였다. 하지만 그간 덕을 많이 본 동료들이 이번에는 밴헤켄의 승리를 만들어줬다. 잘 되는 팀의 전형이었다.
밴헤켄은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넥센으로서는 연승을 이어갈 절호의 기회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성적은 말 그대로 환상적이었기 때문이다. 낯선 일본에서 갖은 고생을 한 밴헤켄은 한국에 돌아온 뒤 6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2의 특급 성적을 냈다. 특히 새 홈구장인 고척돔에서는 3경기에서 20이닝 동안 한 1점도 내주지 않는 괴력을 이어갔다.
통산 SK전에서도 14경기에서 8승을 거두는 등 나름대로 자신감이 있는 터였다. 이날 SK는 밴헤켄을 맞이해 선발 전원을 우타자로 넣는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올 시즌 밴헤켄은 올 시즌 우타자(.139), 좌타자(.157) 피안타율이 모두 좋았다.

그런데 이날은 밴헤켄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최고 구속은 143㎞, 평균 138㎞로 좋을 때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디. 그러나 특유의 제구가 무뎠다.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공들이 평소보다 자주 눈에 띄었다. 주무기인 포크볼도 좋을 때에 비해 예리함이 덜했다. 경기 내내 고전했고 결국 5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지며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5실점했다.
1회에는 최정에게 2점 홈런, 김동엽에게 적시타를 맞고 3점을 내줬고 2회와 4회에도 각각 실점했다. 실점하지 않은 이닝에서도 주자의 출루를 허용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1.22에서 2.14로 올랐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이날 밴헤켄의 투구가 불안했는지 한계투구수에 이르지 않았음에도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자마자 교체했다. 분명 밴헤켄의 날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날은 초반부터 폭발한 든든한 타선 지원이 있었다. 밴헤켄이 1회 3점을 내주자 넥센은 1회 SK 선발 임준혁을 두들겨 대거 5점을 냈다. SK가 2회 1점을 쫓아오자 3회에는 2루타 세 방, 그리고 임병욱의 중월 투런포를 묶어 또 4점을 지원했다. 밴헤켄은 5회까지 9점이라는 넉넉한 지원을 받은 채 5회를 채울 수 있었다.
이후 마운드에 오른 불펜투수들이 흔들리며 9-10, 턱밑까지 쫓겼으나 8회 무사 2,3루에 마운드에 오른 김세현이 끝내 리드를 지켰다.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였던 밴헤켄은 이날 승리로 5연승을 내달리며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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