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감독과 류제국 모두 인정한 '임정우 커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9.02 17: 57

LG에는 두 명의 특급 커브볼러가 있다. 팀 내 최다 10승을 올리고 있는 선발 류제국과 마무리 임정우 모두 커브를 주무기로 쓴다. 그렇다면 두 선수 중 누구의 커브가 더 좋을까. 
LG 양상문 감독은 2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으로부터 이와 관련되 질문을 받았다. 양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커브가 좋지만 내가 보기에 정우의 커브가 조금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제국이 커브보다 더 빠르게 꺾인다. 타자가 볼 때는 어떨지 몰라도 내 생각은 그렇다"고 말했다. 
마침 이때 류제국이 덕아웃 앞에 나타났다. 양 감독은 "내 생각에 네 것보다 정우 커브가 더 낫다"고 말하자 류제국은 "타자 헛스윙은 제 커브가 더 많이 나옵니다. 타자 입장에서 공이 보이는데 잘 안 맞기 때문에 약 올리는 커브죠"란 말로 자신의 커브를 자랑했다. 

하지만 이내 류제국도 임정우를 인정했다. 그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정우에게 커브를 배웠다. 캐치볼을 하다 물어봤는데 팔을 닫아서 던지는 것보다 벌려서 던지는 게 낫다고 하더라"며 "덕분에 커브 제구가 더 좋아진 것 같다"고 후배를 치켜세웠다. 
양상문 감독도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타자 타이밍을 빼앗는 것은 제국이 커브가 낫다"고 인정한 뒤 "어제(1일) 제국이가 경기 초반에는 안 좋았지만 최소 실점으로 잘 막았다. 제국이 같은 경우에는 초반에 흔들려도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 결국 자기 몫을 하는 투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적장인 한화 김성근 감독도 "3회 이후 류제국 투구는 예술이었다. 커브가 몸쪽으로 뚝 떨어지는데 타자가 저걸 어떻게 치나 싶더라"는 말로 극찬을 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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