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넥센 감독이 전날 시즌 14승과 함께 전 구단 상대 승리의 영예를 따낸 신재영(27)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으로는 그와 동시에 더 좋은 투수가 되려면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신재영은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6.1이닝 동안 적잖은 주자를 내보냈으나 모두 산발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14승째를 수확했다. 올 시즌 SK를 상대로만 승리가 없었던 신재영은 더스틴 니퍼트(두산), 차우찬(삼성)에 이어 리그에서 세 번째로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마무리캠프 당시부터 신재영의 활용도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던 염 감독은 신재영의 올 시즌 성적에 대해 "정말 잘된 케이스다. 이만큼 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라면서 "기대를 걸었던 투수가 신재영 박주현 최원태 양훈이었다. 이중 신재영의 활용도가 가장 높다는 것은 손혁 코치와 공감대가 있었다. 중간으로도 쓸 수 있고, 선발로도 쓸 수 있어 기대치는 가장 높았던 투수다. 조상우의 부상 이후 선발로 결정을 했다"라고 과거를 떠올렸다.
"차별화된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는 투수다. 손기술도 좋고, 가진 것이 많은 투수"라고 신재영을 치켜세운 염 감독은 "10승을 하고 3~4경기 고전했던 것이 오히려 선수에게는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스스로 변하려고 하고, 고민했다. 그 결과 내용이 좋아지고 있다. 제구를 좀 더 정교하게 하고 실투를 던지지 않으려고 하니 볼넷이 늘어난 것"이라고 과정에 만족을 표시했다. 이런 과정 자체가 신재영이 더 좋은 투수로 성장하는 데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염 감독은 "고맙다고도 했지만 쓴소리도 했다. 냉정하게 이야기해 (10승 후 부진이) 내년 너의 모습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떠올렸다. 한 단계 발전하지 못하면 내년에도 고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염 감독은 "감독으로서는 15승을 해주면 좋겠지만, 승리를 하지 못해도 선수 인생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여기에 만족하지 말고, 더 좋은 투수가 돼 오랜 기간 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skullboy@osen.co.kr